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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효성 검증 안된 추나요법…연구 대상자 절반 중도 탈락, 다른 한방 치료와 효과 차이 없어"

    바른의료연구소, 추나요법 급여화 문제점 분석④ 선행연구 위약효과 가능성·국내 문헌 16% 불과

    기사입력시간 2019-08-09 17:39
    최종업데이트 2019-08-09 17: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른의료연구소는 9일 추나요법 급여화 문제점 분석 네 번째 보도자료를 통해 "'추나요법 급여 전환을 위한 시범 사업 평가 연구'는 역설적으로 추나요법 급여화의 부당함을 증명하는 연구"라며 "추나 급여화 연구 보고서의 핵심 연구인 '진료실 환경에서 추나요법 관찰연구'는 연구 결과를 왜곡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나요법 관찰 연구에서 중도 탈락한 환자가 절반에 달했고, 추나요법과 다른 한방 치료 효과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또한 문헌 분석으로 시행한 선행연구에서도 위약효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등 유효성을 검증하지 못하고 국내 추나 논문에서의 문헌은 16%에 불과하는 등 제대로 비교 분석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추나요법 관찰연구 절반이 중도 탈락, 다른 한방 행위와 효과 차이 없어 

    연구소에 따르면, 진료실 환경에서 추나요법 관찰연구는 2017년 8월부터 1월까지 약 5개월간 총 62개 한방기관에서 급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전향적 관찰 연구였다. 

    연구소는 “초기에 총 803명의 환자가 연구에 응했으나 최종 8주차까지 응답을 한 사람은 446명으로 최초 인원의 55.5%였다. 최초 연구에 동의를 했음에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중도 탈락한 것은 치료 결과에 대한 불만족이나 부작용 경험 등 치료 자체에 대한 문제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소는 특히 “이 연구에서 추나요법을 시행 받은 추나군과 추나요법이 아닌 다른 한방 요법을 시행 받은 일반군 사이에 치료 효과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요통의 전반적인 통증의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1차 평가지표로 통증에 대한 시각상사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를 사용했고 2차 평가지표는 요척추부의 기능적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한국어판(Korean Version) Oswestry Disability Index(KODI)를 사용했다. 

    연구소는 "연구 결과상 추나군 및 일반군 모두 통증 강도와 기능 장애 정도가 0주와 4주, 0주와 8주 사이에 유의하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그러나 Pain-VAS는 일반군의 평균 감소량이 다소 크고 KODI는 추나군이 평균 감소량이 다소 크게 나타났지만 변화량의 두 군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라며 ”연구자들은 이러한 결과에 크게 당황했는지 통증이 3주 이상된 아급성 환자만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시행했다"고 했다.

    연구소는 "그런데 이 분석에서도 4주 후의 Pain-VAS 평균 감소량은 추나군이, 8주후의 평균 감소량은 일반군이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군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추나요법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요통환자를 대상으로 했음에도 이 연구에서는 추나 요법이 일반적인 다른 한방 요법에 비해서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그런데도 보고서의 연구 결과 요약에서는 아주 세부적으로 추나군이 나은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나열하면서 마치 추나요법이 효과가 더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라며 “이는 궁색한 변명이며 결과를 왜곡 해석하는 것에 불과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건강보험 급여화 과정에서는 보다 엄격한 수준의 연구가 필요함에도 연구보고서에서는 스스로 ‘관찰연구의 특성 상 추나요법 시술군과 일반 한방치료군 모두 침, 구, 한약, 약침 등 다양한 시술들이 병용되고 있어서, 두 군 간의 효과 차이를 명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보다 충분한 연구대상자 수가 필요했으나, 연구기간 등 여건의 한계로 인해 연구대상자 확보가 제한적이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헌 고찰 선행연구, 유효성 검증 못하고 효과 제대로 비교 분석 안돼 

    연구소는 "추나요법 유효성 평가에 대한 선행 연구도 추나요법의 유효성을 검증해내지 못하고 있다. 추나 급여화 연구 보고서에서는 ‘진료실 환경에서 추나요법 관찰연구’를 하기 전에 기존 문헌들의 분석을 통해 추나요법의 유효성 평가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했지만 역시 검증하지 못했다“고 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분석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추나요법군과 효능이 입증된 치료법과의 비교, 또는 추나요법과 추나요법과 아주 유사한 다른 치료법과 비교하는 연구를 하지 않았다. 선행 연구에서는 추나요법과 기존 한방치료를 병행한 군과 기존 한방치료군과의 비교로만 추나요법의 효과를 입증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디자인은 위약효과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한 연구에서 경부통 환자를 추나요법 및 침치료 병행군과 침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통증의 변화를 살펴본 연구결과 추나요법과 침치료를 병행한 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증감소에 더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했다. 

    연구소는 ”침 단독 치료군보다 침과 추나를 병행한 군에 속한 환자일수록 더 치료시간과 치료강도가 높고 이에 따라 침만 맞는 환자보다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가 될 수 있다. 즉, 위약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보고서에는 경부통에 대한 연구에서 추나요법군, 약침치료군, 추나요법과 약침치료를 병행한 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경부장애지수(NDI)와 통증의 변화(VAS)를 살펴본 결과, 세 군 모두 치료 전, 후 비교에서 유의한 호전을 나타냈다”라며 “추나요법과 약침치료를 병행한 군이 다른 치료군에 비해 더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이런 경우 병행군에서의 유의한 효과가 추나요법 때문인지, 약침치료 때문인지를 도저히 알 수 없다”고 했다. 

    연구소는 국내에서 시행된 대부분의 추나요법 연구가 이런 식의 아주 질 낮은 연구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한의계는 전통적인 한국 추나요법이 중국의 투나, 일본의 정골요법, 미국, 유럽의 카이로프락틱 등을 통합해 현대적인 한국 추나요법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추나요법은 투나, 정골요법, 카이로프락틱 등과 일부 유사한 점도 있지만 전혀 동일하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추나요법의 유효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나요법 논문만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는 추나요법이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대해 유효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무작위대조군임상연구(RCTs) 논문과 체계적 문헌고찰(SR) 논문을 검색해 국내 문헌 19편(RCTs)과 중국 문헌 91편(SRs 9편, RCTs 82편), 그 외 국외문헌 11편(SRs 4편, RCTs 7편) 등 총 121편을 분석했다고 한다. 121편의 논문 중 국내문헌은 단 1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한 선행 연구에는 수많은 논문들이 등장한다. 각 논문들의 저자, 제목, 게재 학술지 등을 참고문헌에 인용하지 않고 척추신경추나의학회의 '추나요법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연구 보고서'(2014년11월)의 내용을 요약했다고만 밝히고 있다. 이 연구 보고서는 그 어디에서도 검색되지 않았다. 7000만원이라는 거금을 받아 수행한 연구임에도 다른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해 제시하고 각 논문의 출처도 인용하지 않은 것은 제대로 된 보고서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