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가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음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GEJ) 선암 환자에서의 1차 치료로 플루오로피리미딘 및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 요법으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키트루다는 국내에서 HER2 양성 및 음성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이성 위암 치료 영역에서 허가를 받은 첫 면역항암제가 됐다.
적응증 확대는 33개국 207개 의료 기관에서 환자 15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 대조, 무작위 배정, 3상 임상 연구인 KEYNOTE-859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1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기간(OS)으로, 전체(ITT) 환자군 및 PD-L1 CPS 1 이상, 10 이상을 보이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각각 평가됐다.
연구 결과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1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군은 전체 환자에서 OS 중앙값 12.9개월을 나타내,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의 11.5개월보다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키며 OS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PD-L1 CPS 1 이상인 환자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OS 중앙값은 13.0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의 11.4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26% 줄였다. PD-L1 CPS 10 이상 환자에서는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의 11.8개월과 비교해 15.7개월의 OS를 입증하며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다. PD-L1 CPS 1 이상 10 미만 환자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OS 위험비(HR)는 0.83으로, 유의미한 임상적 혜택을 보였다.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PFS 중앙값은 6.9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의 5.6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4% 줄였다.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했다. 원인에 관계없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 3~5등급 이상 반응은 빈혈(키트루다 병용요법군 12% vs.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 10%)과 호중구 수치 감소(10% vs 8%)였다. 심각한 치료 관련 이상 반응은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23%,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의 19%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EYNOTE-859 임상 연구의 제1 저자인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위암은 국내 발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원격 전이될 경우 10명 중 1명도 채 5년을 생존하지 못하는 미충족 수요가 큰 암종이다. 위암의 약 80~90%를 차지하는 HER2 음성 위암의 경우 여러 면역항암제들이 허가돼 있는 다른 암종과는 달리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의 고통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전이 단계에서는 항암 치료가 환자의 생존율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D-L1 발현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전체 환자군에서도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임상적 혜택을 확인해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권고되는 치료다.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학회에서 발표된 아시아인 대상에서 전체 환자군 데이터보다 더욱 우수한 치료 혜택을 확인한 만큼,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모든 전이성 위암 환자들의 생존율 및 위암 치료 결과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이민희 전무는 "키트루다가 HER2 음성 위암까지 적응증을 확대함에 따라 HER2 양성 및 음성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첫 번째 면역항암제 옵션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상 연구에서도 기존 표준치료인 항암화학요법 대비 치료 혜택을 보인 만큼 모든 전이성 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MSD는 다양한 암종의 치료 패러다임을 이끈 키트루다의 가치를 위암까지 확대하며, 다양한 소화기암종에서 환자들에게 키트루다의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