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후보캠프는 13일 박씨가 최 후보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박씨는 “2015년 6월4일 당시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 억울한 상황을 겪게 됐다”라며 “당시는 이렇게 심각한 손상을 입고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재건축 조합원 1500여 명이 모인 곳에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박씨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메르스 증세가 나타난 직후 스스로 격리하고 신고했다. 접촉한 사람은 아내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씨로 인한 메르스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씨는 “당시 저의 몸은 정말 심하게 손상돼 사망 직전까지 갔다”라며 “저의 명예는 땅에 떨어진 상황이 됐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의식이 없던 상태에서 저의 가족은 같은 의사회원들의 많은 지지로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저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법적으로 대항하고 행동한 사람은 전국의사총연합 대표인 최대집 후보였다. 그는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저희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누구도 직접적으로 맞서서 싸우기 힘든 상황이었다”라며 “최 후보가 나서준 용기와 결단과 추진력은 큰 신뢰와 믿음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최 후보는 제가 퇴원한 후 회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주고 많은 부분을 양보한 것도 감사한 부분”이라고 했다.
박씨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의사들에게 큰 희생을 요구한다는 발표를 들었다”라며 “어려운 시기에 마침 최 후보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돼서 기뻤다”고 말했다.
박씨는 “보잘 것 없는 의사 개인이 억울하고 힘들었을 때처럼 최 후보라면 강대한 권력 앞에서 두려움 없이 앞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는 앞으로 문재인케어를 앞세운 국가권력과 끝까지 싸워 의사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가 꼭 의협회장에 당선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