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3기 비상대책위원장을 새로 맡게 된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8일 "소아과 오픈런은 소아과 의사 수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비판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잘못된 진단을 통해 적절하지 못한 처방을 내렸다면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의대증원 회의록' 등 법원 판결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의대교수 비대위는 방재승 위원장 등 집행부 전원이 4월 30일을 끝으로 교수직을 사직해 5월부터 강희경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3기 비대위 체제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이날 메디게이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는 소아과 등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했지만 합리적인 진단이었는지 알 수 없고 적절한 처방이었는지도 의문"이라며 "소아과는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시작으로 가면 안되는 과가 됐다.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고 소송비용만 39억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과 오픈런이라고 하지만 소아과 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비 1.3배 많다. 소아과 의사가 적어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다. 즉 의대정원 증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1주일간 휴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일부 선을 그었다. 비대위의 목표는 올바른 정책 제안이지 휴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 비대위원장은 "(1주일 휴진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을 뿐이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대정원 증원 관련 협의체 회의록에 대한 의정 법정 공방에 대해서도 그는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진 알 수 없다. 다만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의대교수 비대위는 방재승 위원장 등 집행부 전원이 4월 30일을 끝으로 교수직을 사직해 5월부터 강희경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3기 비대위 체제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