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정원 증원을 적극적으로 찬성한 의료계 인사들이 연이어 국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북대 홍원화 총장과 서울의대 김윤 교수다.
7일 국회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6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
홍 총장은 최근 경북의대 교수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대 정원을 기존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홍 총장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민생토론회에 직접 참석해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경북대 의과대학은 지금부터 100년 동안 우수한 의료 인재를 양성해 왔고, 의료교육 인증평가에서 항상 최우수를 받아오고 있다. 그런데 대구 경북의 의료 환경을 서울과 비교하면 일단 의사 수가 적고 의료 시설이 굉장히 낙후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총장을 상대로 경북의대 교수들의 반발은 상당했다.
서울의대 김윤 교수도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김 교수는 의료계 내 대표적인 의대정원 증원 찬성론자로 정부가 주장하는 2000명 보다 많은 '4500명씩 30년간 증원하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는 의대정원 확대 뿐만 아니라 '더좋은 보건의료연대(더보연)' 등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지역필수의료 강화 대책으로 '지역의사제'나 '공공의대 신설' 등을 주장해 왔다.
더보연은 관련 성명을 통해 "의대정원 확대에 더해 지역기반 의료인력 배치, 공공의료의 확충, 의료 취약지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해 공공의대 설립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지역 인재 선발 전형 60%확대로는 늘어난 의사 인력이 지역에 복무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지역의사제를 도입해야 지방의 의료공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완결형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 입맛대로 의대정원 증원을 찬성하는 의료계 인사들이 줄줄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신청을 하고 있다. 의대정원 이슈가 이미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의대정원 문제가 정치문제로 변질되면서 정부 입맛대로 찬성 입장을 낸 이들이 총선에서 한자리 하기 위해 줄을 대고 있다. 특히 김윤 교수는 자신 스스로가 김용익 전 건보공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사회주의 의료계를 이끌어 갈 인물을 자처하고 있어 (이번 정치 도전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홍원화 총장은 7일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