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메디게이트뉴스가 5대 주요 제약사의 2025년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유한양행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순이었다. 별도 기준 역시 유한양행이 가장 높았으며, 종근당, 대웅제약, GC녹십자, 한미약품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이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는 회사 간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연결 기준 1~2%에 불과했다. 종근당 3%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한미약품뿐이다.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각각 13.29%, 15.94%로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으며,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GC녹십자, 수익 구조 개선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흑자전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3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53.02% 증가해 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개별 기준에서는 매출 2957억원(15.86%↑), 영업이익 240억원(348.94%↑,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GC셀, ABO홀딩스 등 연결회사의 영업손실 등에도 고마진 품목의 성장으로 흑자전환한 모습이다. 지난해 6월 혈장분획제제의 약가 인상 영향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혈액제제 매출이 증가한 탓이다. 또한 고수익 제품인 '알리글로', 수두백신 '배리셀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글로벌 판매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혈액제제 매출은 1490억원(국내 839억원, 해외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9%(322.65%, 13.38%) 상승했다. 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 매출 1억 달러를 예고했다.
회사 측은 미국 정부 관세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알리글로의 원료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미국산 원료에 대한 관세 면제가 타진된다는 설명이다. 면역글로불린은 미국 약가인하 대상에서도 제외된 품목이다. 또한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CMO)도 검토해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GC녹십자는 연결·별도 기준 모두에서 영업이익률은 증가하고 매출원가율은 감소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실제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유한양행,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대로 가장 낮아
유한양행의 2025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대에 그쳤다. 이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 매출 491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6%, 1012.33% 증가한 수치다. 개별 기준 역시 매출 4694억원(8.37%↑), 영업이익 86억원(40.76%↑)으로 성장했다.
수치상으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매출은 5대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렉라자 기술이전 등으로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 유입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을 평가하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가장 낮았다.
구체적으로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연결 기준 1.3%, 별도 기준 1.8%로 모두 1%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지만, 부진한 모습이다.
이러한 낮은 수익성에는 높은 매출원가율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율 값이 높을수록 수익성은 낮아지는데, 유한양행의 매출원가율은 5개사 중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구체적으로 연결 기준 69.76%로 2위, 별도 기준 71.67%로 1위에 올랐다.
한미약품, 별도 기준 실적은 선방했지만 연결 기준 매출 5개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매출이 3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감소했다. 5개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한 모습이다.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23.0% 감소했다.
이는 해외 자회사 등 경영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65억원과 영업이익 113억원, 순이익 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70.0%, 70.7%씩 감소한 수준이다.
연결 기준 실적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개별 기준 실적은 안정세를 보였다. 매출은 2950억원(7.27%↑), 영업이익은 470억원(18.95%↑)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5.94%로 5개사 중 가장 높았다. 매출원가율은 2024년 1분기 52.63%에서 올해 1분기 48.58%로 개선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개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로수젯'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고혈압 저용량 3제 복합제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신규 모달리티를 접목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8년부터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달성과 주력 제품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 5개사 중 유일하게 적자 기록…종근당, 외형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
대웅제약은 별도 기준 매출 3162억원(6.59%↑), 영업이익 420억원(34.49%↑), 영업이익률 13.3%를 기록해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여기에는 펙수클루와 나보타 등 고수익 품목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펙수클루 매출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성장했다. 위염 적응증 확대에 따른 10mg 저용량 제품 출시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나보타는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373억원이 해외 매출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연결 기준 손실을 상쇄하기에 부족했다. 대웅제약은 5개사 중 유일하게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은 3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상승했다. 매출원가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개선했지만, 영업손실은 407억원에서 42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종근당은 연결·별도 기준 매출을 각각 4010억원, 399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0.91%, 12.91%씩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감소하고, 매출원가율은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먼저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2024년 1분기 30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5억원으로 59.61% 감소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해 영업이익률은 8.53%에서 3.11%로 크게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은 63.34%에서 69.22%로 상승했다.
별도 기준 실적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에서 12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률은 7%대에서 3%대까지 내려갔다. 낮을수록 좋은 지표인 매출원가율은 64.03%에서 69.34%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