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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립테크] 소아 이갈이, 영구치가 난 다음이 문제...치아 마모될 수 있어 부모들 관심 가져야

    김성택 연세대 치과병원 교수 대한수면학회 특별강연 "6~12세 심한 이갈이라면 치료 받을 필요성"

    기사입력시간 2021-07-08 05:50
    최종업데이트 2021-07-08 05:50

    연세대 치과병원 김성택 구강내과 교수
    7월 9일 대한수면학회 특별세미나 코엑스D홀 내 컨퍼런스룸
    ①11:00~11:20 청소년의 잠과 뇌, 그리고 학습-김혜윤 가톨릭관동의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②11:20~11:40 치매를 예방하는 수면습관-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③13:30~13:50 우리 아이의 심한 이갈이 이야기-김성택 연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④13:50~14:10 수면 중 잠꼬대와 다리경련,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신정원 차의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
    ⑤14:20~14:40 수면제, 안전하게 사용하기-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⑥14:40~15:00 약 없이 해결하는 불면증-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⑦15:10~15:30 수면호흡장애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김상하 원주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⑧15:30~15:50 야간 빈뇨의 원인과 치료-이중식 의정부 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⑨16:00~16:20 우리 남편 심한 코골이/수면무호흡증 건강보험으로 수면검사 진단 받기-최지호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⑩16:20~16:40 나, 가족, 사회 모두를 건강하게 해주는 수면무호흡증 치료-박찬순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자다가 이를 가는 아이들을 부모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6~12세 사이에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 이갈이가 심하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연세대 치과병원 김성택 구강내과 교수는 7월 9일 대한수면학회 특별세미나에서 '우리 아이 심한 이갈이 이야이'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김 교수와 함께 미리 강의 내용을 미리 살펴봤다. 

    -치과병원 구강내과 전문의로는 주로 어떤 진료를 하고 있나. 

    머리부터 안면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두통, 치통을 포함해 입안이 허는 증상이나 구내치주염도 해당된다.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 입이 잘 안 벌어지는 환자들이나 두경부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많다. 두통이 있으면서 복합적으로 난치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전반적으로 90% 턱관절 질환이나 턱근육 질환 환자들이고 나머지는 10~20%가 두통, 신경통이나 원인을 모르는 안면통증 환자들이다. 또한 갱년기 여성이나 성인병 약을 많이 복용해서 생기는 구강건조증(입마름증) 환자도 치료한다.  이처럼 구강내과는 다양한 통증을 진료하고 이갈이, 코골이 등 수면 질환도 많다. 

    -이번 슬립테크 강연 주제를 소아 이갈이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소아에서 이갈이가 너무 심하면 치아가 반토막이 될 우려가 있다. 유치일 때 이갈이가 심하면 어차피 영구치가 나면서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지만, 문제는 영구치가 난 다음이다. 영구치는 한 번 나면 평생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갈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 

    환자들은 소아든 성인이든 보통 이를 가는 과정이나 기전은을 잘 모른다. 그 중 소아 이갈이에 대한 실체를 쉽게 알려서 부모들이 들었을 때 안심해도 되고,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한다. 

    -소아 이갈이에 대해 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강조하지만 이갈이를 하다 보면 치아가 마모되고 치아가 손상된다. 유치는 문제 없지만 8~10세 지나서 영구치가 난 다음에는 평생 100년을 갖고 써야 하는 치아들이다. 부모들이 아이의 치아 상태를 알아야 성인이 되더라도 치아를 잘 쓸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보통 6세에서 12세 사이에서 이갈이가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이를 좀 갈아도 유치 기간에는 괜찮지만 영구치로 교체된 다음인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도 계속 이갈이가 심하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구치가 계속 닳게 되면 신경이 노출되면 시리고 아플 수 있다. 이갈이가 있다면 치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갈이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갈이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 수가 없다. 최근 10여년 정도 이내 연구만이 제대로 된 수준이다. 이갈이는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보니 더욱 그렇다. 

    부모들이 걱정을 할 수 있지만, 이갈이는 특별한 병은 아니다. 우리가 밤에 자다 보면 화장실을 한 두 정도 갈 수 있다. 비록 우리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몸이 자는 동안에도 여러번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렘수면, 비렘수면을 오간다. 이가 부딪히는 현상은 얕은 수면 상태이면서 뇌가 깰 때 생긴다. 한 시간동안 자다 보면 5~6회 정도 얕은 수면상태일 때 턱에 힘이 들어간다. 

    정상적 생리 현상으로 일어나는 뇌의 각성이 몇 차례 있다고 보면 된다. 아마도 뇌가 깰 때 턱에 힘이 들어가는 게 이갈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 

    일부 연구에선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증이 있거나 불안정한 사람들이 잘 때 이를 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DHD 증상이 있을수록 이갈이가 더 많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 아이가 이를 많이 간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영구치인 상태에서 이갈이가 심하면 빨리 치과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학설이 정립된 건 아니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보고됐다는 사실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혹시 친구나 다른 문제로 스트레스가 있거나 걱정이 있는 것이 없는지 정신건강의학과나 소아 정신과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 인구의 8% 정도는 이갈이가 심하고 6~12세의 14%가 이갈이가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통상 어릴 때 이를 많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노인층은 5% 미만으로 준다. 그만큼 어릴 때 이갈이에 신경써야 한다.   

    -이갈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이갈이 환자들은 마우스피스와 같은 장치를 한다. 아이들의 경우 말랑한 장치를 쓰게 된다. 6~12세 영구치가 나오는 기간에서도 딱딱한 장치를 쓰면 영구치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비용은 개인치과 약 40만원에서 대학병원 약 100만원선으로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는 않아 환자들이 부담을 느끼곤 한다. 

    -이갈이 외에 치과 입장에서 아이의 수면장애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코골이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거나 편도가 비대해지면 코를 많이 골게 되고 수면에 문제가 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낮에도 계속 피곤한 상태이고 학업 능력이 떨어진다. 키가 잘 크지 않거나 성장에도 문제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수면 상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