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갈란타민은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로 경증에서 중등도 알츠하이머병이나 다양한 기억장애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갈란타민이 비만 쥐의 염증을 줄이는데서 착안, 대사증후군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엿본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페인스타인의학연구소 연구팀은 갈란타민이 대사증후군의 핵심 역할을 하는 염증을 25% 이상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켰다는 논문을 JCI Insight에 발표했다.
주요 저자인 Valentin A. Pavlov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비만에서 기인하는 만큼 대유행(pandemic)이 되고 있는 와중에 대사증후군의 모든 요소를 타깃으로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이미 안전성이 확보된 갈라타민의 용도를 변경한다는 점에서 제로 스타트가 아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갈란타민은 불가리아산 야생초인 갈란투스(snowdrop)에서 발견되는 물질로 아세틸콜린을 생성시킨다.
페인스타인 연구팀은 브라질 상파울로대 Fernanda Consolim-Colombo와 공동으로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갈란타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 30명은 12주간 매일 갈란타민을, 나머지 30명은 같은 기간 위약을 투여하고 환자의 대사증후군 관련 염증을 확인하고 염증 분자 수치를 추적했다. 또 인슐린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 심박수 등 기타 대사 및 심혈관 마커를 관찰했다.
12주 치료를 마친 시점에서 갈란타민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염증 분자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하고 항염증 분자 수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갈라타민군의 인슐린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공동저자인 노스쇼어대 내분비내과 Yael Tobi Harris 교수는 "갈란타민은 신경기관에서 활성화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인만큼 이번 연구에서 인슐린 저항성 감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Pavlov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갈란타민 8, 16mg 매일 정맥주사 용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현재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사용하도록 FDA가 허가한 최대 용량인 24mg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는 없었고 저용량에서 이러한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향후 대규모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임상과 함께 제2형 당뇨병에서 갈란타민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도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