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에서 모든 성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 지 거의 2주만에 일부 주에서는 백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CNN 방송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머서카운티에서 하루에 백신 첫 번째 접종을 받는 사람은 약 264명으로 초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머서카운티에서는 16세 이상 모든 거주자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수요가 줄면서 주 보건당국은 첫 번째 접종을 위한 대규모 예방접종클리닉을 폐쇄하고 물적 자원과 자원봉사자가 적은 소규모 클리닉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백신 공급 업체들도 동일한 수요 둔화 패턴을 보고하고 있지만, 오하이오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데이터에 따르면 예방접종을 시작한 주민은 약 27%에 불과하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이는 오하이오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루이지애나주의 한 지역에 있는 약국들도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완전히 감소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조지아주는 최근 수요가 적어 대규모 접종소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폭스13 뉴스는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의 상황을 보도했다. 지난주 처음 오픈했을 때 하루에 약 1000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음에도 처음 이틀 간 백신을 맞으러 온 사람은 200, 300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현재 힐스버러 카운티 거주자의 약 32%가 예방 접종을 받았고, 주변 카운티의 접종율도 약 20~30%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보건당국은 팬데믹을 일으키는 주 그룹인 20~49세이지만, 아직 이 그룹이 백신 접종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상황도 유사하다. 짐 저스티스(Jim Justice)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백신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며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맞아달라고 대중에게 요청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거주자의 27%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완전 접종을 마친 주민의 60% 이상은 65세 이상이며, 해당 연령대의 70% 이상이 1회 접종을 받았다.
주 보건당국은 젊은층에서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수가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주에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16세 이상의 모든 주 거주자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이 확보돼 있다.
이에 저스티스 주지사는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예방 접종이 매우 중요하며, 확산에 가장 강력한 역할을 하는 연령그룹이 10~19세라는 점에서 그 가족과 부모, 청소년들의 예방 접종을 촉구했다.
과학자들은 팬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한 집단면역에 도달하려면 인구의 85%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접종률로는 12월까지 이러한 집단 면역은 어려우며, 예방 접종률을 적어도 두 배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뉴욕대학교 셀린 가운더(Céline Gounder) 박사는 최근 미국 하원에 출석해 향후 몇 달간 백신 접종에 대한 주요 도전은 수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색 인종 공동체를 포함해 많은 미국인이 여전히 백신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젊은 층을 포함해 일부 백신과 잘못된 정보에 따라 접종을 주저하는 그룹이 있다는 것이다.
가우더 박사는 "(백신 접종에) 훨씬 더 저항적이고 자신의 견해가 확고한 그룹으로 의료 시스템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시골 지역의 보수적인 미국인이 있다. 이들은 미국인의 약 20%를 차지한다"면서 "교육에 반응하는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더 도전적이다"고 말했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 중 재감염된 사람은 거의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면서 "코로나19 변종은 주민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를 요구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