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사직서 수리가 유보됐을 뿐이다. 달라진 것은 없다. 정부 발표가 있어도 안 돌아간다."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등을 해제하고 전공의 사직서를 각 병원이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오늘(4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내부 공지를 통해 "저도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다들 사직서 수리될 각오로 나오지 않았느냐"며 "사직서를 쓰던 그 마음 저는 아직 생생하다.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지금까지 유보됐을 뿐"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2월 20일, 딱 일주일을 외쳤던 그 날을 다들 기억하나.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며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전례가 없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한다. 힘내자. 학생들도 우리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4일) 또 무엇인가 발표가 있을 듯하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없다. 저는 안 돌아간다. 잡아가도 괜찮다. 지금까지 어느 순간에도 떳떳하고 당당하다. 부디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만들어 보자"고 촉구했다.
앞서 언론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의료공백 출구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사직서 수리 금지 조치를 해제할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수련병원 211곳에서 복귀한 전공의는 879명으로 전체의 8.4%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