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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근당, 올해 1분기 실적 코로나19·글로벌 R&D 임상 확대로 영업이익·순이익 감소

    증권업계 "2분기에는 손실 확대 가능성 커"…다만 회복 가능하므로 '매수' 의견 제출

    기사입력시간 2021-05-04 07:31
    최종업데이트 2021-05-05 16:06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종근당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치료제와 글로벌 임상 등 R&D 비용 확대로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9개 품목 판매 중지 조치에 따라 2분기 실적도 전년동기 기록을 밑돌 전망이다.

    종근당은 최근 2021년도 1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3107억 2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4억 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감소했으며, 법인세비용 차간 전 계속사업 이익은 185억 8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 순이익은 135억 1600만원으로 흑자를 이어갔으나, 이는 전년동기 대비 24.4% 감소한 수치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 R&D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임상 3상에 착수했으며, 해당 임상은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임상이다. 

    또한 올해 1월 이장한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약업보국'을 위해 혁신신약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만큼,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개량신약 등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 중이다.

    실제 새로운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에 대해 영국 규제당국(MHR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며,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에 대한 임상을 유럽에서 시작했다. 바이오 신약인 CKD-702(고형암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과 함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CKD-701(황반변성) 임상3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임상연구비용은 단계별로 상승하는데, 이번에 나파벨탄 2, 3상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3상 등을 동시에 시작하면서 경상연구개발비는 378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안정적 실적을 이어오던 종근당의 이번 1분기 실적 하향세는 식약처 특별점검 조치에 따른 보수적 회계처리도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올해 2분기 실적도 밝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1일 식약처로부터 약사법 위반 혐의로 9개 제품의 잠정 제조, 판매 중지 조치 처분이 내려졌는데, 대략적으로 해당 기한이 2~3개월 가량으로 150억원 내외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는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매수' 의견을 제출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기업브리프를 통해 "9개 제품의 잠정 제조, 판매 중지 조치 기한 등이 길어지면 실적에 대한 추가 하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주력 제품들의 성장 지속 등에 따라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을 낸다"고 밝혔다. 

    5월 3일 기준 주가가 13만 500원이지만,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잡았다. 허 애널리스트는 "식약처 조치의 불확실성이 존재해 당초 추정치보다 하향한 수치며, 같은 이유로 투자의견 역시 매수(buy)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하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