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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료원 폐업시켰던 홍준표, 제2 대구의료원도 물 건너가나

    "기존 대구의료원 강화 후 검토" 신중 입장...시민단체 반발에도 2027년 완공 계획 사실상 어려워져

    기사입력시간 2022-06-29 06:39
    최종업데이트 2022-06-30 08:27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사진=홍준표 당선인 유튜브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에 이어 당선인 인수위도 제 2대구의료원 건립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공공의료원 건립 문제를 둘러싸고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제2 대구의료원은 권영진 현 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2027년까지 완공하겠다고 약속한 사안이다. 하지만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했던 홍 당선인이 제2 대구의료원 건립도 백지화 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 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대구의료원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인수위는 “(기존) 대구의료원의 공공∙응급의료 기능을 강화한 뒤 제2 대구의료원 건립 여부는 그 다음 단계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제2 대구의료원 건립에 신중한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지난 26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는 모두 공공의료”라며 “대구에 제2 의료원이 필요한지 여부는 의료현장의 상황을 보고 판단할 문제지 막연하게 공공의료 강화란 구실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최근 시민단체들이 과거 홍 당선인이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킨 것을 언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좌파 시민단체의 선전 책동”이라며 당시 진주의료원 폐업은 의료원이 강성노조의 영향 등으로 잠식까지 우려되는 상태였던 점, 진주를 비롯한 서부 경남이 의료과잉 지역으로 분류돼 있던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역대 경남지사들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강성 노조의 저항으로 번번이 실패했고. 저도 수차례 정상화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부득이하게 폐업절차를 발은 것”이라며 “대신 건립중이던 마산의료원을 대규모로 확장했고 지금 마산의료원은 최신 시설과 장비로 전국 의료원의 모범이 돼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4개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을 폐원하더니 제2 대구의료원마저 뒤엎으려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당시 대구가 공공병원 부족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대한민국 의료가 모두 공공의료라 문제가 없다는 홍 당선인의 인식은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대구시에서는 수많은 확진자들이 입원치료를 받지 못했고, 결국 입원하지 못하고 사망한 환자의 비율도 높았다”며 “대구는 무려 4만개의 병상을 가진 도시인데도 공공병원은 거의 없고, 민간병원은 코로나 환자를 기피해 생긴 문제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도 공공병원이 전담병원이 되면서 쫓겨나 목숨을 잃었고, 코로나가 아닌 폐렴이었던 17세 정유엽군도 열이 끓는다는 이유로 민간병원이 받아주지 않아 애석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시민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27년 완공이라는 당초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무조건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실상 2027년 완공은 어려워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