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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이국종 병원장 "의사 안에도 아군·적군 있다"…전공의 사직 반대는 사실무근

    "교수들끼리 싸울 일 전공의들에게 넘기는 경우도"…이 병원장 강연 발언 알려지며 전공의∙의대생들 호응

    기사입력시간 2025-04-16 19:58
    최종업데이트 2025-04-16 20:16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지난 14일 군의관 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의사들 사이에도 아군, 적군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이 병원장이 전공의들의 사직에 반대하고 복귀자들을 지지한다고 했다는 내용은 오히려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지난 14일 이 병원장은 충북 괴산에서 군의관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강도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미 알려진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다” “내 인생은 망했다. 바이털과 하지 마라” “탈조선해라” “교수들은 중간 착취자 맞다” 등의 발언은 물론이고, “교수들은 자기들끼리 싸울 일을 전공의들에게 싸우라고 시킨다” “의사들 안에도 아군, 적군이 있다. 여러분들 사이에도 적군이 있을 수 있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군, 적군 발언은 이 병원장이 자신의 아주대병원 시절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장은 아주대병원 외상외과에서 일하면서, 열악한 외상외과 상황과 적자 문제 등으로 병원 집행부 등과 충돌을 빚다 병원을 떠난 바 있다.
     
    일부 언론에서 이 병원장의 강연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관계자발로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다'라는 말을 이 병원장님이 한 적이 없다. 환자를 버리고 파업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 말씀하셨고 복귀자들을 지지한다고도 했다”고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장은 전공의 사직에 반대의 뜻을 표하거나, 복귀한 전공의들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없다는 것이다.
     
    이 병원장은 오히려 강연 도중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도 통화하며, 강연을 듣고 있던 사직 전공의 출신 군의관 후보생을 바꿔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는 그 어떤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는 이 병원장의 가치관에서 비롯한 어록들이 학생과 전공의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현 의정갈등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의료계에 가해진 정부의 부당한 명령 및 의료진을 수가로 협박하며 통제하는 관행이 해결돼야 한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 사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