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환자를 입원시켰다가 의료진이 무더기로 격리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될 경우 이 같은 사례들이 더 잦아질 수밖에 없어 병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9일 복수의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병원 직원 A씨의 가족인 환자 B씨는 심혈관병원 입원을 위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상태가 악화됐다.
이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입원이 결정됐고, 다수의 의료진들이 B씨에게 CPR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검사결과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어 응급환자에게 주로 사용되는 신속항원검사는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B씨는 추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직 전공의들을 비롯한 의료진 14명은 격리에 들어갔다. 의료진은 전원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었고,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접종 완료자였지만 병원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격리를 결정했다.
해당 환자는 결국 사망했으며, 접촉자 14명에 대한 검사 결과 지금까지 추가 감염자는 없는 상황이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일부 커뮤니티에서 해당 환자가 병원 고위 인사의 지인이라는 이야기들도 나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병원측은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후 입원시키는 것이 원칙이지만 환자 상태가 워낙 위중했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높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중증 환자의 입원 및 응급진료 문제는 팬데믹 초기부터 지적돼왔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실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들도 다수 발생한 바 있다.
가천대길병원 정재훈 교수는 “위드코로나에서는 이런 상황이 일반적이 될 것이라 상정하고 진료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의료진에 대한 부스터 백신 접종 등의 보호조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