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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피탈리스트를 안하는 이유

    전문의들 냉담…처우 등 전향적 개선이 관건

    기사입력시간 2016-11-16 08:43
    최종업데이트 2016-11-16 10:30

    사진: 게티이미지 뱅크

     
    31개 병원이 참여하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현재 6개 병원에서만 실시하고 있어, 여전히 80% 병원은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이 시작됐지만, 80일이 지난 지금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
     
    현재 호스피탈리스트는 6개 병원에서 총 14명이 근무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4명, 충북대병원 2명, 순천향대 천안병원 3명, 인하대병원 1명, 서울아산병원 2명, 서울대병원 2명으로 확인됐다.
     
    애당초 호스피탈리스트는 미래가 불확실하고, 기대치를 밑도는 근무조건으로 인해 채용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이는 현실로 나타났다. 병원들은 지속적으로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지원하는 의사가 없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모 병원 관계자는 "공고를 낸 후 지금까지 몇 달 간 지원자가 2명이었는데, 이마저도 연봉이나 기타 조건이 맞지 않아 채용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전담의사에 대한 연봉이나 고용형태, 근무조건 등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김현지 평가수련이사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가 주최한 '수련환경평가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뼈있는 말을 남겼다. 

    김현지 이사는 "호스피탈리스트는 전공의특별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한 합법적인 대안"이라면서 "하지만 지원자가 없음에도 왜 지원을 안하는지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때문에 내과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일부러 호스피탈리스트 관련 문항을 넣었다"면서 "그걸 보면 이들이 어떤 근무 환경 원하는지,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전공의협의회가 실시한 내과 수련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전공의들의 관심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285명 중 입원전담전문의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전공의는 53명에 그쳤다.

    하지만 전공의가 183명은 근무시간과 오프시간이 명확하고, 급여 수준 등 처우조건이 개선된다면 관심을 가져보겠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현재 지원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계약직이라 고용이 불안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제도가 성공할지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이 뒤를 이어 신분보장이나 제도 불확실성이 호스피탈리스트의 지원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급여가 적다', '주말이나 당직 근무를 원치 않아서'의 사유가 그 뒤를 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복지부는 15일 시범사업 기관 병원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직도 호스피탈리스트를 본사업으로 이어갈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복지부는 시범사업 후 본사업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호스피탈리스트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에 의료질 평가 지원금 부과 시 가산점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병원을 독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