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메디컬코리아 2026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정부와 국회는 AI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 디지털 헬스케어 수출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차순도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료서비스는 고용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 변화는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며 "세계 의료서비스 시장은 약 10.7조 달러 규모로, 연평균 5.2%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관광 시장은 연평균 21.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58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고, 한국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며 "202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국내 지출은 약 7조5000억원, 생산 유발액은 13조8500억원에 달해 K-의료의 영향력은 K-POP, K-콘텐츠에 이어 대한민국 서비스산업을 떠받치는 강력한 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K-의료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AI 기반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앞당기고 세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헬스케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의료기관과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환영사에서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 기술은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전과는 다른 삶이 펼쳐지고 있고, 그 변화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에서 AI 기술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활용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한국 정부는 보건의료와 AI 기술의 선도국가로서 AI 기반 의료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공립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AI 활용에 필수적인 GPU를 보급해 공공의료기관 간 데이터를 교류하고 AI 기술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명 규모의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양질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통합·활용하고, AI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또한 최근 현안인 응급의료 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최적화하기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의료인력이 부족한 취약지를 중심으로 AI 원격 혁신 모델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지역·소득·연령과 관계없이 보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 분야의 혁신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한국 의료의 해외 진출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 의료의 해외 진출은 21개국, 122건에 이른다"며 "정부는 해외에 진출한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국산 의료기기의 임상과 실증을 지원하는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수출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장관은 "글로벌 헬스케어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외국인 환자 대상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고, 사전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도 구축해 외국인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의 신뢰와 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AI는 진단뿐 아니라 수술, 신약 개발 등 의료 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이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AI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높은 의료 정보화 수준을 갖추고 있고, 전 국민 건강보험 체계를 통해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데이터를 AI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데는 여전히 장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보 활용과 정보 보호에 관한 법적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AI 기술은 기존 의료체계와 유기적으로 연동돼 의료의 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개발·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개혁신당은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며 "헬스케어와 보건의료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K-의료가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은 의료를 넘어 기술과 제도를 함께 이식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이들을 정부와 국회가 뒷받침해야 한다"며 "국회는 현장의 전문성과 연구자의 속도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국제의료협회장이자 서울대병원장인 김영태 회장은 "이제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진단, 수술, 신약개발에 이르기까지 의료 전 과정의 표준을 바꾸고 있다"며 "특히 대한민국이 보유한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과 여러 의료데이터가 결합된 K-의료 AI는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의 첨단 의료 IT 기술과 우수한 임상 경험이 결합해 전세계에서 누구나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미래가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