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여의사회(행동여의)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급격히 붕괴 중인 필수의료, 정부는 필수의료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행동여의는 “심장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는 전공의 지원의 씨가 마른지 오래고 중환자 의료를 전공하려는 의사도 없어진 지 여러 해다. 이제 심장을 전문하는 순환기내과도 빅3 대형병원조차 지원자가 없어졌다”라고 했다.
행동여의는 “몇 년 내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환자를 보는 몇 안되는 의사들에게 업무가 과부하될 것이고 버티던 의사들마저 소송에 걸려 감옥으로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의료공백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행동여의는 “환자를 보살피는 의사는 생사의 무게도 환자와 나눠 진다”라며 “최선을 다해 치료했음에도 환자를 떠나 보낸 의사는 가족만큼이나 애닯고 힘이 든다. 그럼에도 역으로 살인자로 몰리며 경찰에 고발돼 몇 년에 걸친 소송에 시달리고 연봉의 몇 배 되는 합의금을 강요 받게 되면 어떨까? 그 의사가 다시 처음의 진심과 열정 으로 환자를 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행동여의는 “내 환자들이 모두 좋아지기를 그 누구보다 바라는 것이 의사다.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핍박해서 돌아오는 것은 필수의료의 공백 뿐이다"라며 "응급콜에 시달리며 필수의료를 전공해봐야 돌아오는 것이 형사 처벌과 거액의 합의금인데 바보가 아닌 이상 앞으로 누가 필수의료를 하겠는가”고 강조했다.
행동여의는 “선의를 전제로 한 의료 행위를 형사 처벌해서는 안 된다. 사법부는 의료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의사 죽이기에 동조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필수의료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 아닌가. 증세된 재정을 국민 건강을 보살피는 곳에 써야 한다. 정부는 지금 바로 나서야 한다. 필수의료가 무너지다간 심장마비 환자들이 응급 시술을 받지 못해 줄줄이 죽어 나갈 날이 코 앞으로 다가온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