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불신임(탄핵) 여론이 거세지면서, 탄핵안 의결 이후 상황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여야의정협의체 발족 여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무력화, 의대생 휴학 승인 등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자칫 의협 회장이 실제로 탄핵될 경우 의료계 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8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의협 대의원회는 임시대의원총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 대응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갈등 정국에서 회장까지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감안해 최대한 내부 혼란은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의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 발족 이후 새로운 집행부 구성 가능성 등을 고려해 후속 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밑작업을 그리고 있다.
우선 대의원회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계파 갈등 등 우려를 잠식시킬 수 있도록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제외한 상태로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대위 구성 역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비대위원장을 투표로 선출하게 되면 이 과정에서 내부 정치로 인한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문제로 차기 비대위원장엔 전공의들과 소통이 원활한 의대교수 직역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회는 임총 직후 운영위 회의를 열어 곧바로 비대위 구성과 비대위원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만약 회장 탄핵이 이뤄진다면 보궐선거는 두 달 안에 이뤄져야 한다. 비대위는 보궐선거까지의 회장 공백 상황을 큰 문제 없이 넘기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은 "집행부가 처음부터 불안했지만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싣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지금 회장 임기가 6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갈피를 못잡고 의협 공식 산하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 자격을 운운하는 등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한다. 이는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전공의들끼리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역시 회장의 역할"이라며 "이번 임총을 계기로 탄핵 여부와 별개로 의료계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