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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과 건강관리가 최우선...고혈압 약·코로나19 백신, 심혈관질환 악화 요인 아냐

백신 접종 후 심부전 발생 빈도 보다 미접종으로 코로나 위중증시 심혈관에 더 큰 부담

기사입력시간 22-11-08 07:17
최종업데이트 22-11-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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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 'Hypertension, Heart Damage, and COVID-19:What You Need to Know'세션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오리지널(우한) 바이러스 감염시 고혈압 등 심혈관에 상당한 악영향을 준다. 다만 고혈압 약은 코로나19 감염이나 악화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보다 미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심혈관에 더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의대 문인기 교수·고려의대 조동혁 교수·연세의대 조익성 교수 등은 최근 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의 고혈압·심장손상·코로나19 알아야 할 것(Hypertension, Heart Damage, and COVID-19:What You Need to Know)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면역저하자 뿐 아니라 고령자, 심혈관질환자, 폐질환자에서 감염과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절반 이상이 호흡기감염으로 나타나지만 적지 않는 환자들에서 심장 손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초기 코로나19환자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많은 경우에 정도 차이가 있으나 심근 효소(표지자)가 증가해 심장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을 이루는 근육, 즉 심근세포가 손상을 받으면 혈액 중에 심근 효소(표지자)가 상승한다.

심장 손상 기전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자체가 심근세포에 들어가 세포를 죽이고 염증을 일으키거나(치명적인 심근염), 바이러스 감염 후 온 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호흡곤란이나 저산소증 등 중증 감염으로 진행하면 2차적으로 심장에 무리를 준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즉 고혈압이나 기저 심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시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코로나19에 취약한 고혈압, 심혈관질환자들은 마스크착용,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잘 지켜 코로나19 예방에 힘써야 하며, 의료기관 방문이 어렵더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싱거운 식단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잘 지키고 정기적인 혈압측정과 약 복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인기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은 물론 코로나19 후유증 단계에서도 심혈관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오리지널 바이러스인 우한 바이러스에서 한정적으로 확인한 내용으로, 오미크론 변이는 다른 변종에 비해 심혈관 문제가 덜 심각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 교수는 "아직까지 오미크론 변이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변이에 따른 독성이 매우 다른 편"이라며 "한국의 우세한 변종과 백신 접종 현황을 파악하면 심혈관 영향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동혁 교수는 코로나19와 혈압약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한 후 고혈압환자는 혈압약을 복용해서 얻는 이익이 더 큰 만큼 약물 지속 복용을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에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자가 많고, 이들에서 사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세포에 들어가 증식을 해서 살아남는데 세포에 들어가려면 세포 표면에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라는 것에 붙어서 들어가게 된다. ACE2는 몸 안의 호르몬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하고 최근 바이러스감염 후 심한 폐손상을 막아 주는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팬데믹 초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갈 때 필요한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를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등 일부 혈압약이 증가시켜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조동혁 교수는 "전국민 5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만큼 약제 사용을 지속할지, 중단할지에 대한 가설이 이어졌다. 세계적인 연구진들의 논문과 이탈리아, 미국 뉴욕 코호트 연구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일부 혈압약 복용은 위험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국내 심부적학회에서도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건강보험공단에서 맞춤형 자료를 제공해 코로나에 걸린 7700명 환자를 비교한 결과, 고혈압약을 써도 감염시 위험도를 높이지 않고 감염 발생률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메타볼릭 분석시 혈압 관련성은 떨어진 반면, 오히려 인슐린과 관련된 요인이 코로나의 위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고혈압 보다는 당뇨병 환자의 약 복용에서 코로나 감염이나 위중증 전환 위험도가 더 큰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우려해 고혈압 환자들이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정기적 운동이 감염 위험과 사망률을 줄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조 교수는 "지속적인 약 복용을 한 연구에서 통계적 유의성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혈압약을 복용해도 위험성을 높이거나 추가적인 건강상 이득(베네핏)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혈압약 사용으로 얻는 이득이 중단·변경에 따른 위험도 보다 크기 때문에 해당 성분의 약제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는 약제 중단이나 변경 없이 먹고 있던 혈압약을 지속해서 먹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혈압은 물론 심부전환자 역시 약제를 변경할 필요는 없으며, 이와 관련한 명확한 근거는 없으나 이미 적응증을 확인한 중요한 약제이므로 복용을 중단 또는 변경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사진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 증상으로 내원 빈도 연구 결과(연세의대 조동혁 교수 발표자료)

한편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시 심근염, 심낭염 등 심장질환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자라도 감염 보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조익성 교수는 "최근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가슴이 아프다', '숨이 차다'는 심근염(myocarditis) 증상으로 환자가 많이 방문한다. 올해 3월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자 중 이 같은 증상으로 온 환자 680명의 데이터를 살펴본 경과, 대부분 젊은 연령이었고 실제 환자는 18명 정도였으며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외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도 원래 병이 있어서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고, 대부분은 초기 가슴 통증 등이 있으나 예후가 좋았다. 백신 접종에 따른 심근염으로 인한 사망한 사람은 없었고,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접종자는 1명이 있었다"면서 "아직까지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심근염이 드물게 보고되고, 대부분은 치료 반응이 좋았으며 증상개선이 빨랐다"고 밝혔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연구에서도 2차 접종까지 한 젊은 사람들에서 심근염이 발생하고, 대부분 흉통이 나타나며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3차, 4차 접종(부스터샷)한 후 호흡곤란, 두근거림, 흉통 등의 증상으로 젊은 남성, 청소년 등이 병원에 오면 심근염 가능성을 고려하고 정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경미한 부작용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히려 백신 접종을 하면 코로나19 위중증을 예방하고 이로 인한 뇌졸중 등 다양한 이벤트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접종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