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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 '원격진료' '감염병 빅데이터'

    정지훈 교수, “응급 상황에서 떠오른 원격진료, 보험자가 효과적 사용 체계 구축 필요”

    박래웅 교수, “코로나19 임상 연구에 세계와 협업...실시간 감염병 정보망’ 제안”

    기사입력시간 2020-05-06 22:29
    최종업데이트 2020-05-06 22:32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6일 ‘감염병 시대의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대한병원협회 2020 KHC 코로나19 특별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감염병 시대 텔레메디신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진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를 받아들이려면 환자, 정부, 보험자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비해 실시간 감염병 정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한병원협회는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감염병 시대의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한병원협회 2020 KHC 코로나19 특별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텔레메디신, 환자·정부·보험자 태도 변화 중요”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감염병 시대 텔레메디슨(Telemidicine), 즉 원격진료 발전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정지훈 교수는 “원격의료는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전 세계 어느 곳에나 크고 작은 규제가 있다”며 “최근 (원격진료와 관련된) 변화가 크게 일어나려는 이유는 장점의 크기가 단점을 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텔레메디슨의 유형은 라이브 비디오 컨퍼런싱(Live Video Conferencing), 모바일 헬스(Mobile Health) 등이 있다”며 “실제로 텔레메디신이 들어왔을 때 이를 받아들이려는 기대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 국가들이 이미 텔레메디신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있다. 관련해 2020년 3월을 기준으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100% 이상 증가하고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임시로 허가해주는 과정을 거쳐 등장한 회사들이 많다. 메디히어, 굿닥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메디히어는 당초 한국에서 서비스할 생각이 없었다.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런칭을 준비하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해 한국에서 서비스하게 된 경우”라며 “(원격진료 등을) 받아들이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믿어 왔는데 극적으로 바뀐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정 교수는 “텔레메디슨을 받아들이려면 크게 환자, 정부, 보험자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며 “굉장히 많은 보험자들이 텔레메디슨을 표준 정책에 넣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관련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현재의 지불체계에 비해 비용 효율이 높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텔레메디슨을 적용했을 때) 의료기관은 환자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많이 볼 수 있다”며 “만약 수가 체계 내에서 비슷한 결과를 갖고 병·의원 경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텔레메디슨은 오랜 시간 준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응급 상황에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라며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은데 지금 하고 있는 것은 10개 중 2~3개밖에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대에 뒤떨어진 의료법에 대해서도 재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보험자가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졌을 때 (원격진료 등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2차 유행 대비해 실시간 감염병 구축망 필요”
    박래웅 아주대학교의료원 의료정보연구센터장은 6일 ‘감염병 시대의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대한병원협회 2020 KHC 코로나19 특별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감염병 시대의 환자 정보관리와 빅데이터 전략을 공유했다.
    박래웅 아주대학교의료원 의료정보연구센터장은 감염병 시대의 환자 정보관리와 빅데이터 전략을 공유했다.
     
    박래웅 센터장은 “공통데이터 모델(CDM)은 데이터를 직접 주는 것이 아니다. 연구자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면 기관에 분석된 결과만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민감한 개인 정보 유출 없이 원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CDM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IT 전문가 등과 협업해 정형 데이터를 표준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우리나라 60개 이상 병원이 참여하고 1억명 정도의 환자 데이터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석된 연구 결과가 연구자에게 피드백되는 방식”이라며 “개인정보가 단 하나도 나가지 않고 통계 처리된 결과만 제공된다. 민감한 정보가 전혀 나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센터장은 30개국 이상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COVID-19 온라인 연구 마라톤 ‘OHDSI Study-a-Thon’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30여 개국의 360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88시간 동안 연구를 진행한다”며 “‘OHDSI Study-a-Thon’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의 안전성 연구도 진행했다.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미국의 데이터를 사용했고 약 194만명의 환자가 연구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 분석 연구도 있다”며 “미국, 한국의 데이터를 사용했고 6806명의 환자가 연구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OHDSI Study-a-Thon은 ▲COVID-19/Influenza 감염 소아 환자들의 임상 특성 연구 ▲COVID-19/Influenza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는 환자들의 임상 특성 연구 ▲COVID-19/Influenza 감염된 임산부들의 임상 특성 연구 등을 진행 중이다.

    박 센터장은 감염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실시간 감염병 정보망’ 구축을 제안했다.

    박 센터장은 “기술적으로는 실시간 CDM 변환 기술이 이미 완성돼 있어 6월부터 아주대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실시간 연동했을 때 병원정보시스템에 부하 발생 가능성 등의 우려도 있는데 여러 망이 있기 때문에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분석 시스템은 추가 개발 없이도 CDM 변환 즉시 사용 가능하다”며 “개발 기간은 단계별로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컨드 웨이브(2차 유행) 이후 앞으로 올 수 있는 전염병 사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