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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 사상 첫 흑자 달성…램시마·허쥬마 등 1조 3940억원 기록

    완제의약품·바이오의약품 약진으로 의약품 수출액 62.5% 증가

    기사입력시간 2021-08-03 12:22
    최종업데이트 2021-08-03 12:22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2020년 의약품·의약외품의 생산·수출·수입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초로 의약품의 무역수지 흑자(1조 3940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전체 수출액 9조 9648억원의 79.6%를 차지한 완제의약품의 수출이 2019년 대비 92.3% 증가(7조 9308억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2020년 국내 의약품 시장의 주요 특징을 분석하면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주도한 완제의약품의 수출실적 92.3% 증가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 실적 강세 속 바이오시밀러 수출 활발 ▲전문의약품 생산 비중 유지, 국산 신약 생산 꾸준한 증가세 등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24조 5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수출실적은 9조 9648억원(84억 447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62.5%, 수입실적은 8조 5708억원(72억 6331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1.2%,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5.1%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의약품 생산실적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9%로 국내 제조업 총생산(1.1%)보다 6배 이상 높아 의약품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실적 1위 셀트리온, 수출액 1위는 램시마주

    의약품 생산실적이 2020년 기준 1조원 이상인 업체는 2개소로, 1위는 전년 대비 149.2% 증가해 1조 4769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이 차지했고, 한미약품이 2019년(1조 139억원)과 유사한 1조 14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의약품 시장규모는 23조 1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나, 지난 5년간 의약품 시장규모는 1.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생산실적과 수입실적의 상승률(각각 10.1%, 5.2%)보다 수출실적이 62.5%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의약품 수출액(9조 9648억원) 중 79.6%(7조 9308억원)를 차지한 완제의약품의 경우 수출액이 2019년 대비 92.3% 증가했으며, 의약품 전체 수출액의 증가폭인 62.5%보다 크게 웃돌아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주도했다.

    완제약 중 수출액 규모 상위 3개 제품은 램시마주100mg(4억 6000만 달러), 허쥬마주150mg(8000만 달러), 트룩시마주(6000만 달러) 등 모두 바이오의약품으로 국내 의약품 전체 수출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독일(18억 5596만 달러), 미국(7억 8061만 달러), 터키(5억 8955만 달러) 순이었고,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9억 7761만 달러), 독일(8억 9665만 달러), 중국(8억 8774만 달러) 순이었다.

    바이오시밀러 수출 활발·케이캡 등 국산신약도 대폭 성장 중

    2020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3조 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증가했고, 의약품 전체 생산실적 상승률(10.1%)보다 크게 늘어 의약품 분야 중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수출실적은 약 2조 3825억원(20억 1907만 달러)으로 2019년 대비 57.3% 증가했고, 수입실적은 14억 8766만 달러(약 1조 7555억원)로 2019년 대비 11.3%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3조 3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 3596억원으로 2019년 대비 20.1% 증가했다. 이어 2위는 백신(9009억원)으로 2019년 대비 45.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독감 등 다른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의약품 전체 수출실적 상위 20위 품목 중 바이오의약품은 12개였고, 12개 중 8개 품목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79.7%(16억 965만 달러)를 차지했다. 대표 제품은 셀트리온의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엘지화학의 유셉트, 종근당의 네스벨 등이다.

    식약처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2019년 하반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신규 품목허가 승인을 받거나 처방목록에 등재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의약품 생산실적은 17조 8450억원으로 완제의약품 중 84.9%를 차지해 최근 5년간 유지되어 온 83~84% 수준으로, 우리나라는 전문의약품 중심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또한 국산 신약 중 100억원 규모 이상 생산한 품목이 케이캡정(에이치케이이노엔), 카나브정(보령제약), 제미글로정(엘지생명과학), 놀텍정(일양약품), 듀비에정(종근당), 슈가논정(동아에스티) 등 6개며, 국산 신약 19개 품목의 생산액이 3221억원으로 2019년 대비 38.2% 증가했다.

    코로나19 특수로 의약외품 성장도 고공행진

    의약외품은 코로나19 방역물품 생산 증가로 생산실적(3조 7149억원)이 2019년 대비 두 배가 넘는 124%가 증가했다. 마스크, 외용소독제의 생산실적이 2019년 대비 각각 818%, 926%씩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감염병 예방 물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생산실적 상위 5개 품목군은 ▲마스크(2조 483억원, 55.1%) ▲외용소독제(3890억원, 10.5%) ▲치약제(3676억원, 9.9%) ▲자양강장변질제(2592억원, 7.0%) ▲생리용품(2529억원, 6.8%) 순으로 2019년 생산실적 1, 2위였던 치약제와 자양강장변질제를 제치고 2020년에는 마스크와 외용소독제가 1, 2위를 차지했다.

    업체별 생산실적을 보면 동아제약(2912억원)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엘지생활건강(1635억원), 유한킴벌리(1599억원), 아모레퍼시픽(1040억원)이 뒤를 이었으며, 마스크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앤더블유(780억원)가 상위 5위에 진입했다.

    품목별 생산실적을 보면 박카스디액(1260억원)이 2019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박카스에프액(1014억원), 뉴네퓨어 황사방역용 마스크[KF94](406억원)가 뒤를 이어, 처음으로 마스크가 의약외품 품목별 생산실적 상위 3위 안에 진입했다.

    식약처는 "이번 2020년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의약품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업계의 제품 개발·연구와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규제과학에 기반한 국제 수준의 의료제품 허가제도를 운영해 국산 의약품·의약외품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며, 품질이 확보된 우수한 의약품·의약외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