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1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분과위원 중 참석률이 절반 이하인 위원이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위원들의 회의 참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회의별 논의 안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수평위 활동 자체에 대한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대전협이 국가 정보공개포털을 통해 자료 공개를 요청한 '1기 수평위 위원들의 출석률 현황'이 이날 공개됐다.
참석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5개 분과위 참석률 평균은 72.76%였다. 가장 높은 참석률을 보인 분과위는 정책위원회(78%)로 정책위는 임기 내 회의에 참석한 9명의 위원 중 2명만이 50% 이하 참석률을 보였다.
가장 저조한 참석률을 보인 분과위는 조사위원회로 65.3%를 기록했다. 조사위는 전체 12명의 위원 중 4명(47%, 27%, 47%, 50%)이 절반에 못 미치는 참석률을 보였다.
특히 2기 수평위 위원장을 맡게 된 윤동섭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의 회의 참석률은 44%에 그쳤다. 윤동섭 위원장은 임기 내 9번의 회의가 개최됐지만 4번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전협은 해당 자료가 향후 수평위 감시체계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본지를 통해 "이번 출석률 자료가 공개되면서 얼마나 많은 위원들이 그동안 불성실하게 회의에 임하고 있는지를 밝혀졌다"며 "출석률이 낮고 회의준비가 돼 있지 않은 위원들로 인해 회의가 엉망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단체에서 추천한 위원이라는 명분으로 그들은 의료계 선‧후배 관계를 이용해서 대전협의 의견을 무시해 왔다"며 "아직 2기 분과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2기 분과위에서도 기존과 같은 감투 나눠주기 식 구성이 계속된다면 대전협은 더 이상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위원도 사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전협은 향후 회의 진행에 있어서 의료계 밖에서 회의를 참관하고 의견을 줄 전문가와 참고인들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의 구조로는 전공의들의 입장이 충분히 수렴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향후 수평위에 속기사 필참과 속기록 공개, 변호사, 세무사, 행정사 등의 참석을 요청한 상태"라며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전공의들의 의견이 묵살되고 있기 때문에 회의를 참관하고 의견을 줄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박지현 회장은 수평위 위원장 선출 과정이 정당하지 않은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히고 위원장 사퇴와 정당한 위원회 구성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