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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SK바이오팜·삼성바이오로직스영업이익률 50%선...기업들 간 양극화 뚜렷

    [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바이오의약품·CDMO·미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보 기업 강세

    기사입력시간 2025-09-10 07:24
    최종업데이트 2025-09-10 13:07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2025년 2분기 제약·바이오 업계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매출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은 기업 간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은 영업이익률 40~50%대의 성과를 냈지만, 상당수 전통 제약사는 원가율 60%를 넘기고,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에 그쳤다.

    10일 메디게이트뉴스가 2025년 2분기 제약·바이오 기업 70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19.7%로 전년 동기(13.2%)보다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55.6%에서 52.1%로 낮아지며 업계 전반적으로는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보였다.
     

    고이익·저원가 전략으로 실적 개선한 기업은? 셀트리온·SK바이오팜 등

    가장 눈에 띈 기업은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이다. 각각 영업이익률 54.7%, 51.5%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50%를 초과했다.

    다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47.0%), 파마리서치(42.9%), 휴젤(38.6%)이 30% 이상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소폭 성장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원가율은 모두 50% 미만으로 확인됐다. 특히 SK바이오팜이 6.4%로 가장 낮았으며, 파마리서치가 25.0%, 휴젤 29.9%, 셀트리온 36.1%, 삼성바이오로직스 44.2% 순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신약, 미용·성형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짐펜트라 등 고수익 제품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고마진 제품 비중이 30에서 53%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한 합병 후 고원가 재고 소진과 판권상각 종료가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고성장과 비용 효율화 전략에 따라 매출이 75.1%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403.1% 증가했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분기 매출 1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전분기 대비 15.6%, 전년 동기 대비 46.5% 성장한 15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매출 +25.2%, 영업이익 +44.8%), 파마리서치(+70.2%, +84.0%), 휴젤(+1.8%, +15.2%)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통 제약사도 피하지 못한 원가 부담 & 수익성 악화

    반면 원가율이 치솟으며 수익성이 악화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4.2%p 급등한 86.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5.6%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연제약은 매출원가율이 32.9%p증가해 84.1%까지 올라갔으며, 영업이익률은 1.2% 흑자에서 -28.7%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제약의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6%p 증가한 73.1%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9%p 올라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다.

    이 외에도 화일약품(92.8%), 코오롱티슈진(86.0%), 국전약품(81.8%), 종근당바이오(77.7%), JW생명과학(75.9%), 코오롱생명과학(75.5%), 경남제약(75.0%), 광동제약(74.9%), 한독(70.3%) 등 다수 기업이 높은 원가율에 발목을 잡혔다.

    이들 기업 중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기업은 코오롱티슈진, 코오롱생명과학, 경남제약으로 각각 3.6%p, 7.5%p, 0.8%p 감소했다. 3개사는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코오롱티슈진과 경남제약은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전통 제약사들의 부담도 여전하다. 상당수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으며, 매울원가율은 60% 구간에 몰렸다.

    구체적으로 GC녹십자는 영업이익률 9.6%, 매출원가율 68.6%를 기록했고, 유한양행은 8.2%, 67.4%에 머물렀다. 종근당은 영업이익률 5.2%, 매출원가율 69.0%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나빠졌다. 대웅제약(영업이익률 17.2%, 매출원가율 47.0%)과 한미약품(15.7%, 46.6%)은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여전히 고부가 제품을 보유한 기업과는 격차가 발생했다.

    절반은 영업이익률·매출원가율 개선했지만 '양극화' 여전

    전체 70개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은 35개사,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기업은 36개사로 집계됐다. 절반 가까운 기업이 체질 개선 흐름을 보였다는 의미다. 그러나 두 지표 모두 부진했던 기업은 27개사에 달해 업계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 중 실제 매출원가율까지 개선한 기업은 29개사로 나타났으며, 삼성제약, 대웅제약, 하나제약, 대원제약, 광동제약, 휴온스 등 6개사의 매출원가율은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감소했지만 매출원가율은 개선된 기업은 8개사로, 현재약품, 삼진제약, 비보존제약, 신신제약, 일동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유유제약, 조아제약이 포함된다.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을 받은 기업은 27개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 이연제약, 메디톡스, 고려제약, 한국파마, 도앙에스티, HK이노엔, 환인제약, 삼아제약, 동성제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