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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VC가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처를 정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의사 VC가 'pick'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 "의사와 투자자 간 정체성 충돌할 때도 있어...중요한 건 회사 대표의 역량"

    기사입력시간 2023-01-15 16:44
    최종업데이트 2023-01-15 18:05

    (왼쪽부터)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상무, 테일 김남백 파트너, 최지은 HB인베스트먼트 이사, 민트벤처파트너스 류현진 상무, 뮤렉스파트너스 김세진 수석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의사 출신으로 벤처캐피탈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의대 졸업자부터 전문의 나아가 전임의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의사들이 자신의 출신을 살려 바이오와 헬스케어 회사들 중 옥석을 골라 벤처투자를 하고 있는 것.

    다양한 영역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있는 의사들은 물론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업계에서도 늘어나는 의사 VC들의 관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가 개최한 '의사 VC가 PICK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 세미나에서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상무의 진행으로 테일 김남백 파트너, 최지은 HB인베스트먼트 이사, 민트벤처파트너스 류현진 상무, 뮤렉스파트너스 김세진 수석에 대한 Q&A가 진행됐다. [관련 동영상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16wR_2QidBE&t=37s]

    진행을 맡은 김치원 상무는 서울와이즈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카카오벤처스의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파트너로서 활동 영역을 확장해 의료계의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김남백 파트너는 경영대학을 졸업한 후 학사 편입을 통해 의대를 졸업한 후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투자회사에서 일하며 의사 출신, 의대생 창업자들을 발굴해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테일'에서 의사 VC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지은 이사는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변리사로 5~6년 정도 일하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의 과정을 수료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최지은 이사는 2022년 8월  바이오와 ICT, 제조분야까지 다양하게 투자하는 중견 투자기업인 HB인베스트먼트에 조인했다.

    류현진 상무는 카이스트에서 생명공학부를 전공한 뒤 의대로 편입했고, 내과 전공의를 마친 뒤 신장내과를 선택해 서울대병원에서 전임의까지 근무한 뒤 올해 VC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류현진 상무가 몸 담고 있는 민트벤처파트너스는 바이오 헬스케어뿐 아니라 혁신 기술을 갖고 있는 분야 연구팀과 공동창업을 하는 투자 및 사업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회사다.

    김세진 수석은 의과대학 출신으로 산부인과 전문의를 딴 후 임상 강사까지 마치고 2021년 VC 업계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선배 의사 VC들의 모습을 보고 VC의 길을 선택했다는 김세진 수석은 뮤렉스파트너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업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의사V 5인에 대한 Q&A다.

    Q. 의사 출신 VC로 역할을 하려면, 의사로서의 경험이 어느 정도까지 필요한가?

    A. 류현진 상무 : 지금 하고 있는 분야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이다 보니, 병원 시스템과 병원의 조직 구성 및 연구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실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 교수가 하는 역할이 다 다른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병원 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직접 연구해보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전임의 때부터 열리기 시작한다. 실제로 병원에 있으면서 산업계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전임의 이상부터라서 저의 오랜 병원 생활이 의사 VC로서 일종의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김치원 상무 : 후배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면 정해 놓은 답이 있다. 의사 VC를 선택하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진로를 고민하는 의사 후배가 있다면, 레지던트까지는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결심이 선 친구들은 이런 질문조차 하지 않고 의사 면허만 따면 나간다.

    대개 본인이 불확실하고, 내가 이걸 해도 될까라는 의구심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후배에게는 일단 레지던트까지는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Q. 바이오 헬스케어 회사와 접촉할 때 의사 출신인 업계 대표와 비의사 출신 대표의 차이가 있는지?

    A. 김세진 수석 : 의사 출신 대표는 확실히 임상에 대해 빠삭하게 알다보니, 임상과 관련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의사다 보니 반대로 비즈니스와 동떨어진 생각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런 부분을 채워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VC 입장에서는 진짜 비즈니스가 될 만한가, 산업계에서 정말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요소로 갖고 투자 검토를 한다. 이에 투자할 때 대표가 의사인지 여부는 중요하게 보고 있지 않다. 

    김치원 상무 : 저 역시 의사이고 현재 진료를 하고 있지만, 당장 보험 적용이 되는 것을 처방만 하는 것과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보험까지 받아내는 것은 결이 다른 문제이다. 사실은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것까지 다 이해하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의사 창업자라고 해서 너무 자만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진료 전 단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현실적으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그 부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한 의사 출신 대표들도 있다.

    Q. 의사 VC로서 '의사'라는 정체성을 배제하기 쉽지 않을 텐데, 의사라는 정체성과 VC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는지?

    A. 최지은 이사 : 의사 출신이라는 사실이 벤처투자 일을 하는 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 회사를 처음 소개를 받을 때, 아무래도 의사 경력이 있다보니 해당 분야의 환경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이게 실제 투자로까지 가는 과정에서 비즈니스가 될지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관점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의사 출신이라 좋은 점은 문제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 이 솔루션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동기를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다만 투자할 때는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조금 내려놓고 향후 사업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지, 발전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김치원 상무 : 원격진료 회사의 투자를 검토할 때 이런 고민을 제일 많이 했다. 의사로서 원격진료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데, 과연 좋은 투자처가 된다는 것과 의사로서의 가치관이 묘하게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 마디로 의사로서 한국에서 원격 진료가 잘못 도입되면 의료환경 자체를 망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과 그럼에도 이 회사가 엄청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거라는 사실은 꼭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VC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다른 분의 돈을 받아서 좋은 투자 수익을 내줘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의사 VC는 최선을 다해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여기에 의사로서의 정체성이 이 선관 의무를 방해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다만, 원격진료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의사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나쁜 사업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의사 VC들이 실제로 원격진료 투자를 망설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최근 원격진료 회사  한 곳에 투자를 하기는 했다.

    Q.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처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A. 김남백 파트너 :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대표'인 것 같다. 아이템도 아니고, 시장도 아니고 결국은 그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도 하고 질문도 하고, 메일도 쓰고 그 회사도 직접 가고, 레퍼런스 체크 등을 한다. 이를 통해 그 사람이 얼마나 비전을 가지고 이 회사를 진정성 있게 키우려고 하는가, 쉽게 말해 꿈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본다.

    김세진 수석 : 기준을 최대한 만들지 않고 회사가 속한 영역의 시장성이나 회사의 일에 포커싱을 한다. 회사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번 만나 대화를 하는데 집중한다.

    류현진 수석 : 각 VC마다 경험치가 쌓아 올려져 좋은 회사를 가려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다만 타이밍이 왔을 때 기회를 잡아서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표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지은 이사 : 오래 만날 수 있는 대표라면 투자를 해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회사 대표님을 오래 만나고 싶다는 것은 인격적인 이유든 현재 아이템에 대한 가능성이든 간 긍정적인 면이 만드는 것이다. 회사를 키워나갈 때 모델을 약간 바꾸는 등의 협의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VC가 'pick'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 전체 동영상 다시보기 

    ①김세진 수석X제이앤피메디 https://www.youtube.com/watch?v=mr3TixmWTuU
    ②최지은 상무X에이아이트릭스 https://www.youtube.com/watch?v=uMRV7Y7W4n8&t=501s​
    ③김남백 파트너X에버엑스 https://www.youtube.com/watch?v=37Btz8bnVvw&t=30s
    ④김치원 상무X세나클소프트 https://www.youtube.com/watch?v=LqM5kGXsGtQ&t=1288s
    ⑤류현진 상무X메쥬 https://www.youtube.com/watch?v=e2uW64cXs9Q]
    ⑥의사 VC들의 Q&A https://www.youtube.com/watch?v=16wR_2QidBE&t=37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