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의료대란 여파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0% 기록하며 10%대 추락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 브리핑 후 기자회견에서 “정부도 노력하고, 국민도 강력히 지지해 주시면 비상진료체계를 의사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 운영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민심 이반이 본격화하면서 의료개혁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0%에 그쳤다. 이는 지난주 조사보다 3%p떨어진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지난주 대비3%p 올라 70%가 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정원 확대(1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는 의료대란 장기화로 응급실 뺑뺑이가 잇따르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국민들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선 향후 의료대란 영향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지며 정권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A 의대 교수는 “의료붕괴는 가속도가 붙어서 더 심해질 것”이라며 “지금 지방 대학병원과 의대의 붕괴는 처참한 정도다. 막다른 길로 점점 더 들어가는 데 정부는 그 길 끝에 뭐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는 의료붕괴가 전공의 탓이라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에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이 20%를 기록한 게 최순실 사건 이후인데, 정부는 국민들이 의료농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