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18일 성명서를 통해 의대생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결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으로 인해 향후 의사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의료계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기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조사한 40개 의대·의전원 본4 국시 거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설문 응답자 2784명 중 국시 거부 찬성률은 88.9%(2475명)로 나타났다.
KAMC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으며 2차 대유행을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의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며 "지금은 민감한 의료정책의 확정에 대한 논의는 일단 뒤로 미루고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때"라고 했다.
KAMC는 "의사양성은 10년 이상이 소요되므로 정부의 조급함도 이해는 하지만 급할수록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면서도 "의학공부에 전념해야 할 의대생들이 국시거부와 동맹휴학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KAMC는 "의대생들에게 학생으로서 할 일을 하면서 의견표시를 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유해 왔다"며 "그러나 의대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는 관계로 돌파구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KAMC는 "국시거부나 동맹휴학은 의사의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의료계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더 이상의 대정부 요구는 선배 의료계에 맡기고 본연의 학업에 전념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KAMC는 " 학업에 전념해야 할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왜 이처럼 분노해 교육을 거부하는 결정을 했는지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며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작함으로써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