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5일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주최로 열리는 의료대란 관련 토론회에 돌연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당 의원은 박 차관이 가능한 날로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의사까지 전했음에도 답을 받지 못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차관은 당초 해당 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첫목회 소속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료현장을 바라보는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은 현실과 다른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의정 갈등의 핵심 인물인 박민수 차관을 첫목회 소속 당협위원장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싶었다. 박민수 차관도 오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박민수 차관은 행사 하루 전날 입장을 번복해 다른 업무들이 많아 참석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불참할 경우 일정을 맞출 테니 가능한 날짜를 달라는 내 요청은 무시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게 의정 갈등을 풀어내는 정부의 태도인가”라며 “여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토론하고 설득할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국민을 설득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는 의료 현장은 원활하다고 주장한다.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며 “전공의가 90%나 빠져있는 의료 현장도 여전히 ‘원활’하고 ‘극복이 가능’한 것이었으면, 의료개혁은 왜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어느 나라 의료 현장에 가신 건가. 응급실 뺑뺑이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진다. 엊그제 2살짜리 아이가 응급실 뺑뺑이 끝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혹시나 아이가 아플까 봐 엄마 아빠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어린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하는 걱정이다. 그 걱정을 왜 정부는 못하나. 아니 왜 안 하나”라고 했다.
이어 “의료개혁은 꼭 필요하고 시급하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개혁의 명분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 대통령과 정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의료대란은 현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