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3차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역학조사관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현황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관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각 시군구의 경우 조사가 많이 필요할 때 제약이 되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의심사례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나가 실질적인 방역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늘고 있지만 환자의 동선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관 수도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역학조사관은 질병관리본부 소속 77명, 시·도별 인원 53명 등 전국 총 13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역학조사관 확충방안이 포함된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학조사관은 의사나 2년간 관련 교육을 받은 공무원으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기준을 채우지 못한 지방자치단체도 다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대통령과 정부에 지역 역학조사관 증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정부는 우선 감염병, 역학 등 관련 교육을 이수한 민간 역학조사관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의료계는 만성적인 역학조사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덕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쉽지 않은 문제다. 의사 출신 역학조사관의 경우 (근무환경이) 보통의 치료적 의학 개념과 다른 형태”라며 “급여, 자기만족감 등의 측면에서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역학조사관 인력 문제는)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부터 회자되기 시작했다”며 “(대책을 강구해) 매력적인 직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