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확진자가 전체 113명이 됐다. 20대가 28%로 가장 많으며, 1세부터 84세까지 접촉자에 따른 감염자가 생기게 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지역사회 발생이 22명이며, 이 중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가 18명이었고 대구 지역 2명(노인 일자리사업 전 검사), 인천 지역 2명(감염경로 조사 중)이었다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수는 1만962명이다.
이날 확진된 이태원 클럽 관련 18명(클럽 방문자 8명, 접촉자 10명)에 이어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확진자 8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된 확진자는 119명이다. 감염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방문자 76명, 이들로 인한 2차 감염자인 가족, 지인, 동료 등의 접촉자가 4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9명,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인천 강사 확진으로 학생들이 포함돼 19세 이하 11명, 20대 73명, 30대 23명, 40대 6명, 50대 3명, 60대 3명 등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02명이고 여성이 17명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충북 5명 중에 4명은 국방부에 접촉자 격리시설이 충북에 위치하고 있어 국방부 접촉자에서 발생한 확진자다”라며 “인천에서 클럽 관련 확진자인 학원강사의 접촉자 8명이 확진돼 접촉자에 대한 조사와 방역조치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 12시 기준 통계에는 안잡혔지만 인천 학생 접촉자 2명도 추가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클럽 방문자의 가장 빠른 발병일은 아직까지 5월 2일자 2명이고, 4~5일 방문자의 확진이 가장 많다. 지역감염 사례인 경우에는 7, 8, 9일이후에 발병한 분들이 많은 상황이며, 30~35%는 무증상으로 확인됐다"라며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지만 증상이 없는 확진자도 있고 지역사회 감염자들은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조기에 검사를 시행하다 보니 무증상으로 진단된 비율이 많아 발병일 추적에서는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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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건수 2만2000여건, "오늘 내일 빨리 검사 받아달라"
방역당국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빠른 검사 시행이다. 이를 위해 익명검사를 서울시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검사는 2만 2000여건이다.
이태원 5개 클럽 외에 다른 한 클럽에서 확진자가 추가됐고 방역당국은 전체 9개 클럽 방문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파악해 검사를 요청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다모토리라는 주점과 또 홍대의 주점 등은 확진자가 방문했을 때 감염됐거나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다.
정 본부장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등을 방문한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증상에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 특정 장소에서 집단발병 시에는 집단발생 장소에 대한 정보의 공지와 개별 환자의 동선을 분리해 공개하도록 하고 공개하는 확진자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을 보완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2차 전파로 인한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1세 어린이부터 84세 어르신까지 2차 접촉자가 발생했다. 특히 부모님, 조부님, 조카, 형제 등 본인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서부터 가장 먼저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단이 늦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자발적인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발견하고 2차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이번 유행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비난이 걱정돼 검사를 꺼리고 있다”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최상의 목표로 개인과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방역조치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일대를 방문하신 방문자들께 말씀을 드린다. ‘나는 아직 젊고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 또는 ‘편견 때문에 검사가 불안하고 격리될까 두렵다’는 생각으로 아직까지 진단검사를 망설이는 분이 있다. 내가 감염될 경우에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시간이 지나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는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있는 국민으로서 바로 검사에 응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천지 집단발병과 공통점, 밀폐된 공간 속 마스크 안쓰고 많은 비말 노출
방역당국은 이번 이태원 클럽 사건의 신천지 사건과의 비교에 대해 일단 잠복기가 지나고 검사를 최대한 받은 다음으로 판단을 유보했다.
정 본부장은 “굉장히 밀폐된 실내에서 밀접한 접촉을 통한 집단발병이 생겼다는 데서 (두 사건의) 공통점이 있다. 신천지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위험도나 지역감염이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당연히 안쓰고 기도나 예배를 보는 과정 중에 많은 비말 노출이 있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클럽도 마찬가지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샤우팅이거나 많은 비말을 유출한다. 이런 면에서 밀폐된, 밀접한 그리고 아주 밀도가 높은 공간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런 공통점은 신천지 교회나 아니면 클럽 이외에 어디서든 다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이점은 아무래도 신천지 교인인 경우에는 교회 예배 이외에도 굉장히 소수의 밀접한 접촉을 하는 소모임이 굉장히 많아서 개인 간에 접촉들이 밀도 높게 여러 번 반복노출됐다는 차이가 있다. 두 사건의 발병률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협조를 통해 얻은 클럽 방문자 명단 5517명 중에 2400여건은 본인이 확인돼서 이에 대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결제 내역을 받아서 1800명 정도를 조사하고 있고 기지국 접속자 정보를 받아 1만명 정도를 반복해서 문자로 안내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얼마나 빨리 1차 클럽 확진자를 빨리 찾고 그들의 접촉자를 자가격리를 해서 3차적인 전파를 차단하는 게 방역에서는굉장히 중요하다. 최대한 빠른 조사와 접촉자를 관리해서 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3차 감염이 아직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오늘내일 지나면서 상황을 봐야 할 것”으로 우려했다.
각종 시설은 위험도에 따른 조금 더 차등화된 접근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위험도에 따른 관리의 필요성은 100% 동의하고 학원, 학교 등의 위험이 다르고 유흥시설의 위험도가 다르다. 위험도에 따른 체계적인 접근을 만드는 것은 필요한 일이고 계속 노력해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법적 근거나 인센티브에 필요한 부분, 처벌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라며 무엇보다 오늘내일 중으로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빠른 검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