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지속가능 경영과 성장을 위해 신약 연구개발(R&D) 활동을 더욱 확대했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 2022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이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유한양행은 현재 오세웅 중앙연구소장, 임효영 임상의학부문장 등을 중심으로 345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연구소, 임상의학부문, 의약품개발실, 헬스케어개발실 등의 연구조직이 구성돼 있다.
미래성장 기반인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간 매출액 대비 약 10%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R&D 파이프라인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구비는 1800억원으로 매출대비 10.1%를 기록했으며, 렉라자 성공에 힘입어 5건의 신약과 13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한 자체 연구역량 강화와 함께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거래선과의 파트너십을 제고해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
유한양행 측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해외 라이센싱 강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R&D역량 및 첨단 시스템 구축을 통해 미래성장의 기반을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GC녹십자 역시 매년 매출 증가에 비례해 연구개발 투자 역시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조5378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녹십자는 R&D 역시 2136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매출 대비 12.5% 규모다.
현재 개발본부, 의학본부, RED본부, MSAT본부, 인텔리전스 유닛, 사업개발본부 등의 조직에 534명의 연구인력들이 포진해 있으며, 주요 제품군인 혈액제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향상, 동시에 희귀질환 분야 글로벌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탄저균, 파상풍, 결핵, 대상포진 등의 백신개발과 mRNA 플랫폼을 활용한 독감백신도 연구 중이다.
종근당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R&D를 더욱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오춘경 부사장·CTO과 김성곤 효종연구소장(신약연구소장 겸직), 박신정 기술연구소 총괄, 고여욱 바이오연구소 총괄 등을 필두로 박사 92명, 석사 303명 등 총 563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막강한 인력 풀과 함께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매출액(1조4883억원) 대비 12.2%에 달하는 181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보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12.3%에 이른다.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자체연구를 통해 국산신약 항암제 캄토벨, TZD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로베글리타존)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위염치료제 천연물 의약품인 지텍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현재 샤르코마이투스(CMT) 질환치료제인 CKD-510(임상1상 완료),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이중항암항체 신약 CKD-702(임상 1상 진행중) 등의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며, 탐색과제들도 다수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 측은 "지난 2008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핵심 플랫폼 기술을 자체 확보했으며, 2019년 9월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인 CKD-11101(빈혈)이 일본 품목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10월에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황반변성)를 국내 품목 허가를 득하는 등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9월에는 라이선스인(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Favorex사로부터 비임상단계의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연구개발에 1779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021년과 2022년 모두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3.4%로 나타났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14.1%다.
한미약품이 오랜기간 연구개발에 대규모 비용을 투입한 만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 롤베돈)를 비롯해 에소메졸, 아모잘탄 패밀리, 클로잘탄, 로수젯 등 다양한 개량·복합신약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장을 위해 바이오신약 12개, 합성신약 9개, 개량신약 3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효과 증진과 적응증 확대가 가능한 복합신약은 물론 랩스커버리 등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과 표적 치료제 등 선도적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R&D센터를 중심으로 팔탄사업장 내 제제연구, 서울 본사 내 글로벌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 평택사업장 내 바이오제조개발과 자회사인 한미정밀화학 R&D센터, 그리고 중국의 북경한미약품 R&D센터 등에 약 580여명의 제약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유기적인 협업으로 연구개발활동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나보타, 펙수클루 등 잇따라 글로벌 수출·판매 계약을 체결 중인 동시에 잇따라 국산신약 개발에 성공한 대웅제약 역시 높은 비용을 투자해 신약 R&D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매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증가 중이며, 지난해 연구비는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대비 17.34%의 비율을 기록했다.
현재 박준석 센터장(신약센터 총괄), 김관영 센터장(신제품센터 총괄)을 중심으로 박사급 99명, 석사급 220명 등 총 379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약센터와 신제품센터, 세포치료센터, 연구지원팀, 연구QM팀, C&D기획조정실, 개발본부 등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
비만과 궤양성 대장염, 특발성 폐섬유증, 자가면역질환, 켈로이드, 감염병치료제 등의 혁신신약을 개발 중이며, 고혈압·고지혈증, 전립선암·자궁근종, 알레르기비염 등의 개량신약도 개발 중이다. 개량신약으로 경구용 서방제제, 다성분 복합제뿐 아니라, 장기지속형주사제, 마이크로니들패치, 새로운 투여경로변경 제제등의 플랫폼 기술 기반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한올바이오파마, 대웅테라퓨틱스를 비롯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들과 공동개발도 추진 중이다.
다만 광동제약은 앞서 상위제약사들과 달리, 일반의약품, 식품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만큼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매우 적은 규모에 그쳤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1조4315억원에 달했으나, 연구개발비는 138억원으로 1.6%에 불과했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 담당조직은 의약연구개발본부 84명,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59명 등 총 14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만치료제, 여성용 성욕저하치료제 등 삶의 질을 개선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 의약품과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한방제품, 차별화된 일반의약품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한편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CDMO 전문 업체인만큼 연구개발조직은 고객사 제품의 생산 관련 기술이전, 생산성 제고 등 기술 지원과 세포주 공정 연구개발 등을 주로 하고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8.9%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셀트리온의 경우 자체 CMO, CDMO 뿐 아니라 자체 신약개발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구개발 조직은 ▲생명공학연구본부와 신약연구본부, R&D QA팀 등 연구개발부문과 ▲허가본부, 임상개발본부, 의학본부, 케미컬제품개발본부로 이뤄진 제품개발부문,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연구개발 부문장인 권기성 전무, 신약연구 본부장인 이수영 전무, 생명공학연구 본부장인 조종문 상무, 제품분석1 담당장인 이준원 이사, 제품개발업무 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제품개발부문장 이혁재 전무, 허가 본부장 박재휘 상무, 의학 본부장 김성현 이사, 임상개발 본부장 길성민 이사, 등 박사급 55명, 석사급 345명 등 총 721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2021년 21.0%에서 18.1%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별도기준으로는 연구비용이 3970억원으로 2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