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예비 후보자들이 19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 순서대로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박인숙 전 국회의원,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 대표가 최종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등록 이후엔 2월 20일 후보자 번호가 결정돼 기호가 공고된다. 26일부터 투표절차가 공고되고 27일엔 선거인명부 열람이 마감된다. 선거인명부 확정은 2월 29일 이뤄지고 3월 15일 전자투표 시스템 모의시연 이후 3월 20일 투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투표는 3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3월 22일 오후 6시 마감되며 이날 오후 7시 개표 결과에 따라 과반수 득표자가 있을시 당선인 공고가 진행된다. 만약 과반수 득표자가 없다면 3월 25일 오전 10시부터 결선 투표를 시작하고 26일 오후 7시 개표에 따른 당선인이 공고된다.
후보 등록 직후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는 "추천서는 900장 정도 받았다. 의협회장 선거에 다시 나오게 된 이유는 의사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십에 의한 강한 의협을 만들고 그 강한 의협의 힘으로 대한민국 보건의료제도를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공약을 말했다.
주 대표는 "의협을 바꾸기 위해선 리더십과 큰 방향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주장하고 있는 것이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철폐와 한방 등 사이비 의료 철폐다. 3년 임기 안에 장기 계획까지 모드 실현시킬 순 없겠지만 최소한 의사들이 큰 목표를 세우고 그 방향 안에서 현안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인숙 전 의원은 "추천서는 1200장 정도 받았다. 회장이 된다면 지금 시기상 의대정원 증언 저지가 가장 큰 목표다. 저는 의대 학장도 했기 때문에 의대 신설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 단 한개의 신설도 안 된다"며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도 엉망진창이다. 의사들이 하나하나 정책을 고쳐줘야 한다. 독소 조항이 너무 많아 모욕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20년 전부터 의협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많이 써왔다. 그러다 국회를 가서 8년 동안 일 하다 보니 의협이 하는 일이 너무 답답했다. 의협이 정치권과 직접적인 파트너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서로 타협하고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으로 공익 차원에서 회장에 출마하게 됐다.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추천서는 755명에게 받았다. 공약을 많이 정리했는데 지금은 큰 의미가 없어진 상태다. 당장은 의대정원 문제가 2025학년도에 반영되지 않도록 저지 투쟁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 문제가 2025학년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의협 차원에서 합리적인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의협이 회원들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 회장이 된다면 제대로 된 의협을 세우기 위해 조직을 강화하겠다. 또한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데 많은 참여와 공동 분담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그동안 거쳐온 길을 살펴보면 성과는 자신한다. 행동하는 리더로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추천서는 1338장을 받아서 제출했다. 현재 의료계 전체가 붕괴될 위기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장에 나서는 심정"이라며 "당장 전쟁터에 나온 젊은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정부로부터 무자비한 탄압을 예고 받고 있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 이들을 지켜줄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래대로라면 회장선거 후보 등록은 축하 받아야 할 자리지만, 지금은 의료계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라는 채찍질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꼭 의료계와 후배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 대표는 "추천서는 900장을 받았다. 지금까지 의협은 권익단체 성격이 너무 강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바로잡고 의협을 민주적인 전문가 단체로 거듭나게 해 의료 개혁을 의협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또록 하겠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정 대표는 "한국의료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팬데믹이나 지방의료 소멸 등 추가되고 있다. 특히 의료비가 계속 증가하는 이 구조는 지속가능성이 낮다"며 "그렇다면 개혁이 필요한데 이 개혁의 주체는 국민이다. 또한 의사들도 참여할 의무가 있다. 올바른 의협을 만들어 국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