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6일 오전 10시 의협회관 지하1층 회의실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강행할 경우 정부 발표에 책임을 지고 집행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의협 회장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필수 회장은 "시한부 환자 입장에서 이자리에 섰다. 불행하게도 의료인에 대한 정부 입장은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파렴치한으로만 몰고 있다"며 "이런 시각에 무력감과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의협은 일찍 오늘 같은 첨예한 갈등을 피하고 국민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의료 현안에 다소 입장차이가 있음에도 불구 의료현안협의체 통해 정부 대화에 참여해왔다"며 "하지만 정부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전시키지 않고 있다. 이는 상호 신뢰 등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9.4 의정합의를 통해 의료계와 논의과정을 거치겠다는 약속에도 정부는 의대정원 관련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된 적 없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는 의정 신뢰를 다시 한번 무너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2020년 의정합의에도 불구 의료계와 소통없이 의대정원 확대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면 41대 집행부는 총사퇴할 것이며 즉각적으로 임시총회를 통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 사퇴하면 당연히 차기 회장 선거는 출마하지 않는다"며 "파업 찬산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하겠다. 특히 총파업 강행시 회원과 의대생, 전공의를 우선 보호하겠다. 의협이 법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연휴를 앞두고 의대정원 확대 규모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설연휴를 몇일 앞두고 발표하는 것도 유감이다. 떳떳하자면 설연휴를 피해서 할 수 있었다. 파업 우려 때문에 설연류 직전에 발표해서 파업 동력을 빼려고 하는듯 하다"며 "보정심 회의는 참석하지 않겠다. 정부 발표에 들러리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1500~2000명 선에서 의대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