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려면 기업간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협력과 글로벌 임상 역량 강화가 필수며, 정부에서는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는 최근 '프리미엄 백신 개발전략 연구(연구책임자 정순규 책임연구원)' 보고서를 발간해 이같이 밝혔다.
진흥원은 국내 기업들의 백신 개발전략 수립을 위한 시사점을 주고, 정부의 백신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방안을 찾고자 '프리미엄 백신 개발전략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위해 백신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백신들의 개발 과정과 동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엄 백신 분석 대상은 폐렴구균 백신, 대상포진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으로 하고, 각 백신별 질병 현황과 백신의 필요성을 확인한 후 시장 현황과 산업 동향을 분석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은 화이자(Pfizer), GSK, MSD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일반필수예방접종 백신보다 가격이 높으며, 성인 위주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주요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먼저 ▲폐렴구균 백신인 Pfizer 프리베나, MSD 백스누반스, GSK 신플로릭스, ▲대상포진 백신 MSD 조스타박스와 GSK 싱그릭스, ▲자궁경부암 백신은 MSD 가다실과 GSK 서바릭스, ▲로타바이러스 백신 MSD 로타텍과 GSK 로타릭스 등 프리미엄 백신의 개발과정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기술 플랫폼은 약독화(Live-attenuated), 단백접합(Conjugate), 재조합(Recombinant), 바이러스유사입자(Virus-Like Particle)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운 백신 기술 플랫폼의 확보가 제품 개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면서 "프리미엄 백신 개발의 초기 연구는 대학과 병원, 정부 연구소 등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성과가 글로벌 제약기업에게 기술이전 되는 과정이 중요했다"면서 "R&D 과정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필수불가결했으며, 주요 형태는 공동연구, M&A, 조인트벤처 설립 등"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백신의 초기 특허일부터 승인까지는 평균 16.3년이 필요했다. 임상시험은 약 6.5년이 걸렸고, 3상 완료부터 허가까지 약 1.46년이 필요했다.
임상 단계별 비용은 1상이 0.12억 달러, 2상이 0.87억 달러, 3상이 17.0억 달러가 필요했으며, 평균 18.0억 달러가 소요됐다.
프리미엄 백신의 제조시설은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등이었다. 이들 국가들은 백신 제조 기술 수준이 높고, 고급 인력의 확보가 용이하며, 현지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프리미엄 백신의 시판부터 최대 매출까지는 약 9.0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국가필수예방접종(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포함 국가의 확대, 백신 접종 대상 확대, 특허권 유지를 통한 에버그리닝 전략을 사용했다.
진흥원은 "이 같은 분석을 통해 국내 백신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자국 프리미엄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기업 간에는 백신 R&D 협력과 글로벌 임상 역량 강화 등이 있어야 하고, 정부에서는 클러스터 조성과 유치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기업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과 정부의 K-글로벌 백신허브화를 위해서는 바이오전문인력 양성의 성공적 추진, 제조기술 혁신의 지원, 백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추진을 위한 통합적 거버넌스의 구축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