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문재인 케어 저지와 수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무산됐다. 대의원들의 무기명 투표결과 비대위 구성 찬성이 49명(27.5%), 반대가 129명(72.5%)이었다.
의협 대의원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앞서 의협 정인석 경남대의원과 박혜성 경기대의원은 임총소집 동의서 62장을 지난달 10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이날 임총에 참석한 대의원은 재적대의원 243명 중에 167명으로 과반을 넘어 성사됐다.
비대위 구성 안건은 정관개정특별위원회와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에 이어 마지막에 논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총 핵심 안건으로 가장 먼저 논의가 필요하다는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가장 먼저 논의됐다.
임총 동의서를 발의한 정인석 경남대의원은 "최대집 회장은 문재인 케어를 막을 후보는 자신밖에 없고, 의료를 멈춰서 문케어를 막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라고 했다.
정 대의원은 “비대위가 결정된다면 집행부는 전체 13만 의사를 위해 비대위에 전격적으로 도움을 주고 협조해달라. 비대위 구성이 부결되더라도 집행부가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다시 한 번 더 깨닫고 소통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비대위 구성 반대 의견을 밝힌 엄철 전북대의원은 "임총 구성 동의서를 제출한 62명 대의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은 반대한다"라며 "집행부가 출범한지 이제 5개월밖에 안된 상황이다. 자기 몫을 하려면 1년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엄 대의원은 "집행부는 그동안 시도의사회에 가서 회원들에게 설명하고 국회의원을 만나고 여야 대표를 만나고 사실상 많은 일을 했다"라며 "어떤 일을 도모하는 데 있어 의사들이 이렇게 찢어져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했다.
대의원들의 찬반 의견을 듣고 난 다음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전체 인원은 178명이었으며 비대위 구성 찬성이 49명(27.5%), 반대가 129명(72.5%), 기권이 0명이었다.
이에 따라 의협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은 최종적으로 비대위 구성 부결을 선언했다.
한편, 이날 임총에 앞서 권윤정 회원이 최대집 회장 앞에서 "(회장은)투쟁을 하라고 뽑았다. 그런데 투쟁이 아니라 오히려 복지부의 손을 잡았다"라며 고성을 질렀다.
좌훈정 개원의 대의원 등 3인은 "문케어에 대한 졸속 진행, 졸속 합의를 결사 반대한다. 비대위를 구성해 회원을 살려내야 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