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15일부터 온라인 투표시스템 'K-voting'으로 진행하는 산부인과 통합과 관련한 설문조사에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찬성하고 산부인과의사회는 반대했다. 둘로 쪼개진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을 위한 의견수렴 차원으로 진행하는 이번 설문조사는 통합의 찬반 여부를 묻는다. 또한 통합에 찬성한다면 회원 직선제 선거에 의한 회장 선출에 찬성하는지도 묻는다.
앞서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산부인과 통합에 의협이 나서달라며 설문조사 시행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산부인과의사회는 설문조사 문항과 시기가 편향적이고 일방적이라며 의협에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12일 전달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공문에서 “산부인과 통합 관련 설문조사는 2017년 이미 시행돼 산부인과의사회 대의원총회에 보고됐다. 의협이 일언반구도 없다가 갑자기 15일부터 새로운 설문을 강행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해 어느 한쪽이 통합에 반대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라며 “의협이 상대방(직선제) 단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산부인과의사회가 통합에 반대한다고 모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의협은 설문조사를 1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설문조사 시행 직전인 14일에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어 시기적으로도 매우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설문조사가 시행되더라도 양측의 동의 후 시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은 이번 설문조사는 중지해야 한다"라며 "산부인과의사회의 운영은 전적으로 산부인과의사회 정관과 대의원총회의 의결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어디까지나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여론수렴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협은 회원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다고 본다. 설문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듣는 정도로만 생각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