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심환자 검사와 진료를 하는 의료진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최근 선별진료소는 검사 건수 폭증과 업무 과부하로 운영의 효율성면에서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와 천막으로 돼 있어 상호 감염 위험과 비효율적 동선, 긴 검사 대기시간 등 불편함이 늘었다. 각 병원 음압실은 입원용 병실로 검체 채취만으로 활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이며 검사 후 병실 전체를 소독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의료진들도 검체 채취시 레벨D 수준의 보호구로 인해 불편과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톡톡 튀는 병원들의 이색진료소를 살펴봤다.
동부병원 ‘세이프티 가드’ 눈길…김석연 원장 "메르스 경험 살렸다"
서울시 동부병원은 지난 10일부터 기존의 선별진료소를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선보였다. ‘세이프티 가드’ 선별진료소는 의료진, 검사자의 공간·동선이 분리된 양압진료실과 음압검사실을 구축해 감염 우려가 낮고 보다 신속하게 진료와 검체 채취를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동부병원 선별진료소는 의료진이 있는 공간은 ‘양압’으로, 검사자가 있는 공간은 ‘음압’으로 설계됐다. ‘양압’은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고, ‘음압’은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실내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에 의료진이 있는 공간에는 오염된 공기가 들어오지 않아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진료와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또한, 검사자의 공간에서는 음압이 유지돼 진료 및 검체 채취 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의료진과 검사자의 동선은 시간차로 분리된다. 검사자가 먼저 입실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고 의료진이 진료실로 입실해 동선이 겹치면서 발생 될 수 있는 감염의 위험을 방지한다. 퇴실도 마찬가지로 입실 때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김석연 동부병원 원장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의료원에 있을 때 메르스를 겪으며 방역복을 입고 일하는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세이프티 가드를 만들게 됐다"며 "지금과 같은 양압진료실 내에서는 레벨D를 입지 않고 최소한의 마스크와 고글정도 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의료진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초기에는 의료진이 겁을 많이 냈다. 아무것도 안입고 들어가도 된다고 해도 중무장을 하고 근무를 했다"며 "지금은 수술용 앞치마, 마스크 정도만 착용하고 일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시스템에 대한 향후 개선방향에 대해서 그는 출입구 동선을 꼽았다. 김 원장은 "세이프티 가드 앞 공간이 적다보니 환자들이 줄을 10명 이상 설 경우, 일반 야외공간에 노출되다보니 동선이 일반인들과 살짝 겹친다"며 "향후 막을 하나 세우거나 출입문 방향을 옮기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양지병원,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 ‘세이프티’…김상일 원장 "자동화 기술 개발 중"
양지병원도 지난 16일부터 직접 개발한 워킹스루 세이프티(SAFETY)를 운영 중이다. 3월 초부터 제작에 착수, 시험운영을 거쳤다.
워킹스루 세이프티는 공간효율성이 높아 소독과 환기가 잘되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 안전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동선 단축으로 의료진의 집중 진료가 가능하며 피로도 해소와 검체채취의 효율성이 높다.
문진 과 진찰, 상담 (5분), 검체채취 (1~2분), 환자 퇴실 후 내부소독 및 1차 환기 (1~2분), 2차 안전환기 10분으로 환자 1명 기준으로 진료부터 소독완료까지 총 17분 가량 소요된다.
김상일 양지병원장은 "처음 워킹스루 세이프티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갸우뚱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설득 끝에 지난 9일 처음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내가 먼저 마스크만 하고 검체채취를 했고 현재 의료진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지병원은 효율적인 감염안전진료부스 운영을 위한 추가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상일 원장은 "향후 선별진료소 전용 X-ray 검사부스를 개발 중으로 기능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스 소독이나 채취된 검체 수거 등을 아예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글로브-월 검체채취실'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도 최소한의 보호구로도 검체채취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보라매병원은 2월 10일부터 유리벽으로 된 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인 ‘글로브-월’ 방식으로 검체채취를 시작했다.
내부 중앙에는 아크릴 유리벽을 두고 검사자와 의료진의 공간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이곳에서 의료진은 글로브가 설치된 유리벽(글로브-월)을 이용해 맞은편 검사자와 직접접촉 없이도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병원 측은 내부에 음압기기를 별도로 설치해 내부 공기의 외부 유출을 차단했다. 또한 의료진의 공간은 검사자와 동선까지 완벽히 분리, 의료진과 환자의 2차 감염 우려도 크게 낮출 수 있어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상원 보라매병원 감염관리실장은 “해당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의 추가 감염을 예방하고, 레벨D 보호구의 사용을 절감해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검사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체 채취 후 환자가 머문 한정된 공간을 집중 소독함해 소독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안전하게 추가 검사가 가능 하므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소독여건이 마련된 시설에서 도입 시 매우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별진료소는 검사 건수 폭증과 업무 과부하로 운영의 효율성면에서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와 천막으로 돼 있어 상호 감염 위험과 비효율적 동선, 긴 검사 대기시간 등 불편함이 늘었다. 각 병원 음압실은 입원용 병실로 검체 채취만으로 활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이며 검사 후 병실 전체를 소독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의료진들도 검체 채취시 레벨D 수준의 보호구로 인해 불편과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톡톡 튀는 병원들의 이색진료소를 살펴봤다.
동부병원 ‘세이프티 가드’ 눈길…김석연 원장 "메르스 경험 살렸다"
서울시 동부병원은 지난 10일부터 기존의 선별진료소를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선보였다. ‘세이프티 가드’ 선별진료소는 의료진, 검사자의 공간·동선이 분리된 양압진료실과 음압검사실을 구축해 감염 우려가 낮고 보다 신속하게 진료와 검체 채취를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동부병원 선별진료소는 의료진이 있는 공간은 ‘양압’으로, 검사자가 있는 공간은 ‘음압’으로 설계됐다. ‘양압’은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고, ‘음압’은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실내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에 의료진이 있는 공간에는 오염된 공기가 들어오지 않아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진료와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또한, 검사자의 공간에서는 음압이 유지돼 진료 및 검체 채취 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의료진과 검사자의 동선은 시간차로 분리된다. 검사자가 먼저 입실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고 의료진이 진료실로 입실해 동선이 겹치면서 발생 될 수 있는 감염의 위험을 방지한다. 퇴실도 마찬가지로 입실 때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김석연 동부병원 원장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의료원에 있을 때 메르스를 겪으며 방역복을 입고 일하는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세이프티 가드를 만들게 됐다"며 "지금과 같은 양압진료실 내에서는 레벨D를 입지 않고 최소한의 마스크와 고글정도 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의료진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초기에는 의료진이 겁을 많이 냈다. 아무것도 안입고 들어가도 된다고 해도 중무장을 하고 근무를 했다"며 "지금은 수술용 앞치마, 마스크 정도만 착용하고 일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시스템에 대한 향후 개선방향에 대해서 그는 출입구 동선을 꼽았다. 김 원장은 "세이프티 가드 앞 공간이 적다보니 환자들이 줄을 10명 이상 설 경우, 일반 야외공간에 노출되다보니 동선이 일반인들과 살짝 겹친다"며 "향후 막을 하나 세우거나 출입문 방향을 옮기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양지병원,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 ‘세이프티’…김상일 원장 "자동화 기술 개발 중"
양지병원도 지난 16일부터 직접 개발한 워킹스루 세이프티(SAFETY)를 운영 중이다. 3월 초부터 제작에 착수, 시험운영을 거쳤다.
워킹스루 세이프티는 공간효율성이 높아 소독과 환기가 잘되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 안전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동선 단축으로 의료진의 집중 진료가 가능하며 피로도 해소와 검체채취의 효율성이 높다.
문진 과 진찰, 상담 (5분), 검체채취 (1~2분), 환자 퇴실 후 내부소독 및 1차 환기 (1~2분), 2차 안전환기 10분으로 환자 1명 기준으로 진료부터 소독완료까지 총 17분 가량 소요된다.
김상일 양지병원장은 "처음 워킹스루 세이프티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갸우뚱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설득 끝에 지난 9일 처음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내가 먼저 마스크만 하고 검체채취를 했고 현재 의료진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지병원은 효율적인 감염안전진료부스 운영을 위한 추가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상일 원장은 "향후 선별진료소 전용 X-ray 검사부스를 개발 중으로 기능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스 소독이나 채취된 검체 수거 등을 아예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글로브-월 검체채취실'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도 최소한의 보호구로도 검체채취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보라매병원은 2월 10일부터 유리벽으로 된 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인 ‘글로브-월’ 방식으로 검체채취를 시작했다.
내부 중앙에는 아크릴 유리벽을 두고 검사자와 의료진의 공간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이곳에서 의료진은 글로브가 설치된 유리벽(글로브-월)을 이용해 맞은편 검사자와 직접접촉 없이도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병원 측은 내부에 음압기기를 별도로 설치해 내부 공기의 외부 유출을 차단했다. 또한 의료진의 공간은 검사자와 동선까지 완벽히 분리, 의료진과 환자의 2차 감염 우려도 크게 낮출 수 있어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상원 보라매병원 감염관리실장은 “해당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의 추가 감염을 예방하고, 레벨D 보호구의 사용을 절감해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검사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체 채취 후 환자가 머문 한정된 공간을 집중 소독함해 소독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안전하게 추가 검사가 가능 하므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소독여건이 마련된 시설에서 도입 시 매우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