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회원들이 그토록 바라는 최대집 회장 탄핵안을 부결시켰다. 이럴거면 대의원회를 해산하라”
의협 정인석 경남대의원과 몇몇 일반 회원들은 27일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리는 스위스그랜드호텔 메인홀 진입을 시도하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임총은 코로나19 2단계의 50명 이상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대의원들은 50명씩 5개의 방으로 나눠서 진행되고 있다. 정 대의원은 이날 최대집 회장 탄핵안이 부결(찬성 114표, 반대 85표, 기권 4표)된 직후인 오후 3시 40분께 의장단이 회의를 진행하고 개표가 이뤄지는 메인홀에 의사진행 발언을 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안전요원에 의해 저지되면서 몇 분간 실갱이가 벌어졌다.
정 대의원은 “임총장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대의원들조차 임총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회원들이 원하는 결정을 하지 않는 대의원회라면 해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인홀 입구에는 젊은 의사들이 피켓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나 방역 관계로 회원들이 임총장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의사진행 발언도 할 수가 없었다. 피켓에는 '대의원 여러분, 역사에 오명을 남기시겠습니까' '의협 집행부 탄핵과 비대위 구성, 의료 바로세우기의 시작입니다' '대의원 여러분,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등의 문구가 쓰여져있다.
이동욱 경기대의원은 "임총은 일반회원들의 참관할 권한이 있다. 회원 회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인데 회원들을 잡상인 취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까스로 발언권을 얻은 한 일반 회원은 "젊은 의사들이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전공의, 의대생들을 헤아려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데 있다"라며 "미래 의료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정작 저 자리에 있는(의협 집행부) 이들은 본인들의 힘든 이야기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같이 힘을 모으기가 어렵고 힘들게 모아온 동력마저도 뿔뿔이 흩어지게 한 것이 의협 집행부다. 우리는 여기서 목소리 한 번 낼수가 없고 참관도 못하게 한다"라며 "우리는 회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어줄 수 있는 회장을 원한다. 이런 의협으로 어떻게 오랫동안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절대 뭉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 미래의 의료를 짊어지고 나갈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주길 바란다. 젊은 의사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데 우리가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당장 단장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