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당뇨병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최소 6~7년 수명을 단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의 주원인은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이 가장 많다.
따라서 최근 발표되는 국내외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단순히 혈당 조절만 하는 것을 넘어 합병증 예방을 위한 혈압, 지질, 비만 등 심혈관 위험인자의 종합적 관리를 최종 목표로 설정한 알고리듬 치료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미국내분비학회(ACE)에서는 이미 2011년부터 당뇨병의 포괄적인 관리에 대한 개념을 가이드라인에 도입했다.
1998년부터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이라 언급한 AACE·ACE 전 의장이자 미국대사협회 연구 총책임자인 Yehuda Handelsman 박사를 만나 어떻게 신속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심혈관 위험인자를 관리할 수 있는지 들었다.
Handelsman 박사는 당뇨병의 포괄적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먼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리얼 데이터를 장기 추적 분석한 덴마크의 Steno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규모가 작은 연구였지만 12~13년 추적했을 때 당뇨병 환자의 혈압과 지질, 혈당, 글루코실을 잘 관리하면 사망이나 심혈관계 사건이 모두 줄어드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추적 8년 차 까지는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으나 12~13년 차가 되면 차이가 매우 컸다.
지난해 발표된 Steno-2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위험인자를 잘 관리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 문제로 인한 사망을 62%나 줄였다.
Handelsman 박사는 이를 대사 기억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글루코스가 세포에 부착되면 세포의 기능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염증 반응을 유발하기도 하고, 구조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대사기억은 이런 세포의 손상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할수록 심혈관 관련 사건 발생을 줄어든다"면서 "또 혈당을 조기에 잘 조절할수록 수년 뒤에 출현하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혈당을 조기에 관리했을 때 혜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7년 종료된 영국 연구에서는 10년 뒤 환자의 사망과 심근경색, 미세혈관 합병증 발생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당 조절을 6개월 늦췄을 때 심혈관 위험이 많이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심혈관 전문가 중심으로 당뇨병 치료제 사망 위험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모든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심혈관계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다.
또 안전성 입증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보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Handelsman 박사는 "DPP-4 억제제는 안전성은 입증했으나 우월성은 보이지 못했고, GLP-1 유사체 작용제는 2개 연구에서 안전성, 또다른 2개 연구에서 안전성 및 우월성 입증이 이뤄졌다"며 "SGLT-2 억제제도 2개 연구에서 안전성과 우월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리얼월드 연구인 CVD-REAL에서 6개국 환자 130만 명을 분석한 결과 SGLT-2 억제제가 다른 혈당 강하제로 치료받은 환자보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치료제의 이러한 혜택이 조명되면서 캐나다에서는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심혈관 질환에 긍정적인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Handelsman 박사는 "ACE는 SGLT-2 억제제 조기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환자들 대다수 포함된 DECLARE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현재 ACE의 권고안들이 다른 학회에 전파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DECLARE는 현재 진행 중인 포시가 연구로 심혈관계 병력이 없는 환자가 50% 이상 참여해 예방적 효과를 입증할지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Handelsman 박사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은 분리하기 어렵다"면서 "체중, 금연, 혈압 등 관련된 모든 지표를 종합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