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경구용 인테그린 제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제약사를 인수한다.
릴리는 모픽 홀딩(Morphic Holding)을 32억 달러(약 4조4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를 통해 면역학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릴리는 모픽의 모든 발행 주식을 주당 57달러(총액 약 32억 달러) 현금으로 인수하는 공개매수를 시작한다. 이는 5일 종가 대비 약 79.0%, 보통주 30일 거래량 가중 평균 거래 가격 대비 87.2%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모픽의 선도 프로그램은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를 위한 α4β7 인테그린의 선택적 경구용 저분자 억제제 MORF-057이다. MORF-057은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2상 임상시험 2건과 크론병에 대한 2상 1건에서 평가되고 있다.
Α4β7은 승인된 치료제 킨텔레스(Kynteles, 성분명 베돌리주맙)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표적으로 검증됐다. 모픽에 따르면 MORF-057은 킨텔레스와 마찬가지로 혈류에서 주로 순환하는 T세포 표면의 Α4β7과 점막 혈관 아드레날린 세포 부착 분자 MAdCAM-1 사이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혈류에서 장 점막 조직으로의 림프구 이동을 크게 줄이고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된 염증을 피하도록 설계됐다.
EMERALD-1 2a상 연구에서 MORF-057은 12주차에 로바츠 조직병리 지수(RHI) 점수가 베이스라인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수정 메이요 클리닉 점수(mMCS)로 측정한 26% 임상 관해를 달성했다.
중증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2b상인 EMERALD-2는 2022년 11월에 시작했고 결과는 2025년 상반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모픽은 자가면역 질환과 폐고혈압, 섬유성 질환, 암 치료를 위한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릴리 최고과학책임자이자 릴리연구소 면역학 부문 사장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Skovronsky) 박사는 "경구용 치료제는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질환에 대한 조기 개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으며, 중증 환자를 돕기 위한 병용요법의 잠재력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픽 테라퓨틱 최고경영자(CEO)인 프라빈 티피르네니(Praveen Tipirneni) 박사는 "우리는 인테그린 치료제가 가진 막대한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 모핀 인테그린 기술 플랫폼을 구축했다. MORF-057은 내약성과 효능이 우수하고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경구용 저분자 α4β7 억제제로 이러한 노력의 훌륭한 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면역학 분야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애브비(AbbVie)는 상반기 염증성 장질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NLRX1 작용제 개발사 란도스 바이오파마(Landos Biopharma)와 항-TREM1 항체 CEL383 개발사인 셀시우스 테라퓨틱스(Celsius Therapeutics)를 인수했다. [관련기사=2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 인수 면역학 분야에 쏠려…비빅파마가 최대규모 거래 기록]
존슨앤드존슨(J&J)은 2분기에만 누맙 테라퓨틱스(Numab Therapeutics)의 자회사 옐로 저지 테라퓨틱스(Yellow Jersey Therapeutics), 프로테올로직스(Proteologix) 2개 기업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