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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갑 달린 유리벽에 손만 넣어 검체 채취...'글로브 월' 국내 첫 등장

    보라매병원, 의료진 감염 위험 최소화하고 레벨D착용 안해도 되는 선별진료소 선봬

    기사입력시간 2020-03-16 14:00
    최종업데이트 2020-03-16 14:00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 김민정 간호사.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방식의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호평을 얻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지난달 1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글로브-월' 검체채취실은 유리벽으로 된 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멍을 달았고,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내부 중앙에는 아크릴 유리벽을 두고 검사자와 의료진의 공간이 철저히 분리돼 있으며 이곳에서 의료진은 글로브가 설치된 유리벽(글로브-월)을 이용해 맞은편 검사자와 직접접촉 없이도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는 음압기기를 별도로 설치해 내부 공기의 외부 유출을 차단했으며 의료진의 공간은 검사자와 동선까지 완벽히 분리된다. 의료진과 환자의 2차 감염 우려도 크게 낮출 수 있고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 근무 중인 김민정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장시간 착용해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했다"며 "글로브-월 시스템 설치로 비닐가운과 N95마스크 등 필수적인 보호구만 착용하면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 간편하고 피로도 덜하며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검사가 지연되는 상황도 크게 개선된 것 같다"고 답했다.

    보라매병원 감염관리실장 박상원 교수(감염내과)는 "해당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의 추가 감염을 예방하고 레벨D 보호구의 사용을 절감해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검사방식"이라며 "검체 채취 후 환자가 머문 한정된 공간을 집중 소독함으로서 소독시간을 단축하고 안전하게 추가 검사가 가능하므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소독여건이 마련된 시설에서 도입 시 매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글로브-월' 시스템은 서울시 산하병원 및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도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우려는 줄고 보호장비 절감, 검사시간 단축 등의 효과로 큰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당 검사 시스템은 태릉선수촌에 설치된 서울시 생활치료센터에도 추가로 도입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병관 원장은 "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과 마주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코로나19의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