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여당의원들이 국내에서 렘데시비르 보다 2배 이상의 효능·효과를 가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늦어도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은 내년 여름쯤으로 치료제보다는 다소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한정애, 조승래, 서영석, 김영배, 한준호 국회의원은 지난 2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현황을 보고받은 후 개발을 적극 독려했다.
앞서 지난 6월 생명연은 전임상 단계인 동물 감염모델 실험(영장류 동물실험)을 진행해 지난달 18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효능을 확인했다.
생명연에 따르면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투여한 후 24시간이 지나 활동성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는 감염 능력이 소멸된 것이다.
또한 DNA백신 후보물질 투여군 역시 감염 뒤 대조군과 달리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감염 48시간 이후부터는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인 ‘상부기도’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생명연 김장성 원장은 "인공지능을 통해 치료제 후보물질의 경우 표준치료제인 렘데시비르보다 2배 이상 효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현재 기업에서 임상 1상을 마쳤고, 2, 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은 "생명연이 영장모델을 통해 확인한 치료제 후보물질은 현재 셀트리온에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보수적으로 봐도 백신의 경우 내년 여름까지 나올 것 같고, 치료제는 그보다 빠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류충민 감염병연구센터장 역시 이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적극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1곳 이상이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심한 환자의 경우 백신이 아닌 치료제가 필요한데, 현재 300개 이상의 약이 임상에 들어간만큼 효능이 있는 것이 백신 보다 빠르게 나올 것"이라면서 "셀트리온이 자금이나 인프라(세포 대량 배양 시설)는 넉넉하나 임상시험 환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람만 빨리 모인다면 실험을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생명연이 적극적 동물실험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 백신 개발 기간을 대폭 앞당겼으나, 여전히 영장류센터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인력이나 노하우 등이 100배 이상 뒤쳐져 있어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이 의원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비롯해 앞으로 계속 발생할 신종감염병 대처를 위해 생명연의 연구시설 확충이 당장 시급하다고 들었다"면서 "올해 7월 3차 추경을 통해 해당 분야에 2200억원의 예산을 확정했고, 내년 예산은 2600억원 반영했다. 이와 함께 추가적으로 지원을 확충해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