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세 번째 국산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로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의 후보물질이 내년 유럽에서 승인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온트루잔트와 허쥬마, 칸진티, 트라지메라 등이 유럽에서 승인 또는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는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 대해 특화된 기술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 김진우 대표이사는 18일 제3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 오픈 플라자(KPBMA Bio Open Plaza)에서 '단일 클론 항체 생산을 위한 비-단백질(non-Protein) A 정제 공정' 주제발표를 통해 프레스티지바이오의 파이프라인과 파트너링 노하우를 공유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는 2015년 설립된 항체의약품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으로 한화케미칼로부터 인수한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총 6개 바이오시밀러와 자체 개발 바이오신약 1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HD201과 아바스틴(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인 HD204다. HD201는 현재 유럽과 아시아에서 680명을 대상으로 3상임상이 진행 중이고, 올해 안에 유럽 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HD204는 글로벌 1상시험을 마치고, 3상 임상에 돌입해 2019년 12월 EMA와 FDA에 승인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대부분 항체 의약품들이 글로벌 독과점 원료인 단백질 A를 사용해 정제하는데, 이는 전체 비용의 두자릿수를 차지할 만큼 굉장히 고가이고, 제조사에서 향후 수요를 만족 못시키는 상황이 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이를 어떻게 탈피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또한 단백질 A가 일부 잔류했을 때 인체 거부 반응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에서도 대체공정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는 양이온 교환 컬럼, 소수성 상호작용 컬럼, 음이온 교환 컬럼을 순차적으로 이용하는 정제 방법을 개발하면서 생산물질 회수율을 향상시키고, 숙주세포 단백질(HCP) 등 불순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HD201은 1상임상에서 우수한 비교동등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뒤 현재 3상이 진행 중으로, 정제 공정에서 고가의 단백질 A 레진 대체 방법을 찾아 가격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 국가에 우수한 제품을 공급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는 환자 500명 투약분에 해당하는 HD201 글로벌 3상 시료 총 6배치(batch)에 해당 공정을 적용해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부터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바이오의약생산센터에서 생산했다.
그 결과 회수 공정 최종 수율(upstream)은 95% 이상이었고, 총 정제 수율(downstream)은 70% 이상, 순도는 99.0% 이상이었다. 최종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인 허셉틴과 N-glycan 프로파일과 항체의존성세포독성(ADCC) 활성이 유사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제조됐다.
이러한 비-단백질 A 정제공정 기술과 함께 항체 발현 플랫폼 기술로 거의 모든 항체의약품 생산에 적용 가능한 '항체 발현 벡터 기술'과 바이오시밀러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당 함량 조절 기술' 등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해 생산했을 때 최고 10~12% 정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실질적으로 라이센싱 파트너들은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공급망(supply chain)이나 기타 방법으로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특화된 기술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에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