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동생을 통해 고 임세원 교수 유족의 입장이 전달됐습니다. 첫째,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주십시오. 둘째,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유족은 이 두 가지가 고인의 유지라고 생각하며 의료계 선생님들께서 이를 위해 애써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일 환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고인에 대한 두 번째 애도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1일 발표한 첫번째 애도성명에 이은 것이다.
신경정신의학회는 “비보를 전해들은지 3일째다. 이 시간 현재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너무나 슬프다. 그리고 이 슬픔은 조만간 화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라고 이런 인간의 기본적 감정을 거스를 수는 없다. 다만 그 화의 에너지가 헛되이 사용되지 않고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는데 사용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고인의 유지를 이어나가기 위해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이에 현 학회 이사장(서울대 권준수 교수)과 차기 이사장(한양대 박용천 교수)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홈페이지에 추모의 공간을 개설해 전 회원이 임 교수를 애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시에 안전하고 완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현황 조사 및 정책방안들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사, 간호사, 의업 종사자,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구비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시작된 이번 국민청원은 2일 오전 10시 현재 2만900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고 임세원 교수 장례식은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된다. 조문은 2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