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병원이 약속이라도 한 걸까?
혹은 자존심 대결인지도 모르겠다.
두 달 간격을 두고 이어진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의 신임 원장 기자간담회.
두 병원 간담회 장소는 '이례적으로' 호텔이었다.
선수를 친 건 서울대병원이다.
병원 측은 지난 7월 5일 신임 원장 기자간담회를 광화문 인근 P호텔에서 열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을 포함해 산하 4대 병원장이 모두 참석한 이 날 간담회는, 같은 행사가 두 번째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일간지 기자만을 초청한 간담회를 같은 호텔에서 이미 마쳤던 서울대병원은, 전문지 기자만 따로 모아 2주째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저녁쯤 간담회 공식 행사가 끝나자 기자에게 중화요리 코스가 제공됐고, 행사에 참여한 교수들은 기자 테이블에 끼워 앉아 미리 준비한 양주를 돌리며 분위기를 얼큰하게 만들었다.
이날 행사 담당자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병원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호텔에서 열었던 적은 그동안 본적이 없다고.
취임식 간담회가 그렇듯 딱히 쓸 만한 기삿거리가 없던 상황에서, 신임 원장은 원격의료에 관한 확실한 자기 주관을 밝혀 기자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기사가 나간 후 서울대 측은 다음과 같은 해명 자료를 보냈습니다.
"기자간담회를 호텔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거에는 일반 식당이나 병원에서 해왔다. 이번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산하 4개 병원 간부진과 기자 숫자가 80여명이었고, 이 규모는 과거 간담회 참석자의 2~3배 수준이어서 호텔 외에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힘들었다."
"기자간담회를 호텔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거에는 일반 식당이나 병원에서 해왔다. 이번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산하 4개 병원 간부진과 기자 숫자가 80여명이었고, 이 규모는 과거 간담회 참석자의 2~3배 수준이어서 호텔 외에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힘들었다."
두 달이 지난 어제(6일), 연세의료원은 P호텔과 한 블록 떨어진 W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세의료원은 서울대병원을 벤치마킹이라도 한 듯, 기자간담회 장소를 '이례적으로' 호텔로 결정했다.(심지어 변경 전 처음 장소도 서울대병원과 같은 P호텔이었다.)
종류는 다르지만 코스 요리(이번엔 스테이크였다)에 포도주가 더해진 것이나,
병원 측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모 기자가 포도주를 들며 축사를 읊은 덕에, 취재 나온 모든 기자가 한순간에 '축하 하객'으로 돼버린 상황까지도 흡사했다.
연세의료원이나 서울대병원 모두 최고 시설의 의료기관과 의과대학을 갖춘 데다가, 홍보팀이라는 인력도 있어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게 어렵지 않다.
본인들이 간담회에서도 수차례 언급했듯 "최근 의료계는 어렵고", '김영란법'이 화두인 상황에서, 굳이 기자에게 스테이크 먹이는 오버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연세의료원은 서울대병원을 벤치마킹이라도 한 듯, 기자간담회 장소를 '이례적으로' 호텔로 결정했다.(심지어 변경 전 처음 장소도 서울대병원과 같은 P호텔이었다.)
종류는 다르지만 코스 요리(이번엔 스테이크였다)에 포도주가 더해진 것이나,
병원 측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모 기자가 포도주를 들며 축사를 읊은 덕에, 취재 나온 모든 기자가 한순간에 '축하 하객'으로 돼버린 상황까지도 흡사했다.
연세의료원이나 서울대병원 모두 최고 시설의 의료기관과 의과대학을 갖춘 데다가, 홍보팀이라는 인력도 있어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게 어렵지 않다.
본인들이 간담회에서도 수차례 언급했듯 "최근 의료계는 어렵고", '김영란법'이 화두인 상황에서, 굳이 기자에게 스테이크 먹이는 오버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독자들에게 한 가지 사실을 밝히자면, 작년 메디게이트뉴스에 가장 많은 제보를 했던 게 연세의료원 수련의들이었다.
제보 대부분은 병원 측에서 급여나 당직비를 덜 주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신고였고, 정말 끊임없이 왔다.
대형병원이 우선 챙겨야 할 건, 기자들 배가 아닌 것 같다.
*기자 역시 두 간담회에서 '공짜'로 밥을 얻어먹은바, 대차게 까여도 할 말은 없다.
불로장생, 영구불멸할 때까지, 욕 먹어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