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방역당국이 정확도가 떨어지는 자가검사키트로 인해 지역사회 내에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가 위음성이 다수 나올 수 있어 방역용으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는데 방역당국이 이번 4차 대유행에 이 같은 영향이 있었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15일 질병관리청 정례 브리핑에서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자가검사 키트 결과 음성이었다가 진단검사에서 확진 사례가 있었느냔 질문에 “그런 과정까지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고 있지 않아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지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음성이 나왔지만 (자가진단키트의) 민감도가 낮은 부분들이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양성인데 음성으로 확인돼서 일상생활을 하다 나중에 증상이 악화되고 진단검사 결과 확진된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자가진단 위음성 사례로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박 팀장은 “진단키트의 연구결과에 따라서 민감도 수치의 폭이 좀 크긴 하지만, 편차가 좀 있는 것으로 새로운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것으로 인해 일상생활 속에서 조용한 전파가 좀 더 이뤄졌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한국역학회 등 전문가 단체는 지난해부터 자가진단키트의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근거로 방역 현장에서 활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실제 지난해 12월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당시 허가를 받은 국내사의 신속항원진단키트를 680개의 검체로 검증한 결과, 민감도는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