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은 6일 “일평생 국가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힘써오셨던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52)께서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에 따르면, 윤한덕 센터장은 4일 오후 의료원 내 센터장실에서 아내와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설 연휴를 맞이한 이후에도 윤 센터장이 연락이 없자 그의 아내가 직접 직원들에게 연락했고, 직원이 아내와 함께 직접 윤 센터장이 쓰러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유족들은 맨 처음에는 설 연휴가 끝난 6일부터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유족들은 장례일정을 연기하고 7일 오전부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인에 대한 조문은 7일 오전 11시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5호에서 가능하다. 발인 및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에 광릉추모공원에서 이뤄진다.
고인은 1968년생으로 1993년 전남의대를 졸업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2003년 전남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국립중앙의료원 응급기획팀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설립 때부터 관여해 10여년간 응급의료체계 설립을 주도해왔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맡아온 고인은 2월 말까지만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맡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복지부 산하로 응급의료 통계조사, 응급의료정보망(NEDIS) 구축사업, 응급의료종사자 전문화 교육, 국내외 재난의료지원, 재난 응급 의료상황실 설치, 응급의료기관 평가, 닥터 헬기 등 21세기 선진 응급의료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그의 한 측근은 “고인은 설 연휴 직전 1일 저녁에도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 지병이 있었지만 심정지까지 일어날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고인은 국가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고인의 마지막 페이스북 글은 사망 6일 전인 1월 29일자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문제를 언급했다.
“이 일 오래하다 보니 예비타당성조사(예타)만큼 까다롭고 부당하다고 느낀 게 많지 않다. 심지어 가끔은 예타가 기재부가 예산을 통제하는 암묵적 수단이라 여겨질 때도 많았다. 중앙, 지방 정부 할 것 앖이 일을 할 때 예타를 피할 방법을 찾는다. 예로써 예타를 잘 받았다면 우리나라 권역외상센터는 법률에 명시되지도 않고 지금 여섯개(실제 17개 선정)일 것이다. 시간도 엄청 걸린다.
그래도 나는 예타가 무분별한 국가재정 투입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균형 발전사업에 예타를 면제한다는 뜻은 예타가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판단을 드러낸 것이리라. 그렇다면 B/C(편익비용 비율)와 AHP(분석적계층화법)로 판단하는 예타의 지표를 좀 개선해 지역균형발전 기여율을 더 많이 반영하는 게 어떨까? 현 예타 지표로는 향후 어떤 지역균형발전사업도 통과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서 말이다.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면…
참고로 나는 죄파우파 놀이 질색이니 색깔있는 댓글은 자제해 주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