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원광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과 휴학을 단행한 전공의, 의대생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제자들에게 피해가 발생 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광의대 교수 일동은 7일 입장문을 통해 “(필수∙지역의료 문제는) 의사 수의 부족함으로 인한 게 아니라 필수과에 대한 정부 지원 없이 자유 경쟁 체계에만 필수의료를 맡긴 정부의 책임이 크다. 지방의료의 붕괴 역시 정부의 지방의료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그 동안 미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소아청소년과의 오픈런, 중증 환자의 적절한 치료 지연 등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국민들은 적절한 치료를 적시에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필수과와 지방의료에 대한 지원과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2000명 증원에 대해 교육을 담당하는 전국의대 학장단에서 질 높은 의료인 배출이 불가능함을 천명했음에도, 대학 등록금 확충에 눈이 먼 대학 당국과 총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일부 정부 연구비 지원에 눈이 먼 곡학아세 교수에 의해 의사는 돈만 밝히는 직업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은 불과 몇 년 전 코로나 사태 때도 최전선에서 희생하며 국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자 마자 일방적 의대증원과 전공의 면허 취소란 협박으로 헌신적 의료직종을 한 순간에 파렴치한 범죄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제자들이 휴학과 사직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된 과정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그들이 의료인으로서 느끼는 미래에 대한 좌절감, 사회로부터 받는 모욕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들을 사직과 휴학이란 벼랑 끝으로 몰아간 건 총선에 눈이 멀어 국민 건강을 내팽개친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원광의대 모든 교수 일동은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과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향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어떠한 피해라도 발생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일방적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을 취소하고, 다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료계와 민주적 논의를 통해 재검토 해야 한다. 그게 의료붕괴를 빨리 종결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