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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K세포 항암제 개발에서 앞서가는 녹십자랩셀

    MG4101 이어 병용요법-차세대 NK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

    기사입력시간 2017-11-30 06:00
    최종업데이트 2017-11-30 06:00

    사진: NOV-FEBPS 항암 심포지엄에서 녹십자랩셀 황유경 세포치료연구소장이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그동안 다양한 연구에서 자연살해(NK)세포의 항암 치료 가능성 효과가 입증됐지만 상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내기업으로는 녹십자랩셀이 NK세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NK세포 후보물질까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NOV)과 신약 개발 전문가 단체인 FEBPS가 공동으로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항암 세포치료제: 면역항암 분야의 새로운 접근방법'을 주제로 항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녹십자랩셀 황유경 세포치료연구소장은 '면역항암제로써 CAR-T 치료제를 넘어 NK세포 치료'를 주제로 발표, 연구 동향과 녹십자랩셀에서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공유했다.

    황 박사는 "CAR-T치료제는 사이토카인 방출 신드롬 등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문제, 개인 맞춤형 제작으로 인한 고비용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서 "CAR-T가 넘어야 할 허들을 NK세포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NK세포와 관련된 임상 시험은 2016년 1월 기준 전 세계 90여 건이 진행 중으로 주로 혈액암 위주였으나 점점 고형암으로 50% 이상 넘어가고 있다"면서 "주요 연구자로 난트케이웨스트(NantKwest), 세엘진 등이 뛰어들면서 상업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랩셀이 개발하고 있는 MG4101은 무작위의 건강한 도너(donor) 몸에서 채취한 NK세포를 3주간 배양해 최종 제품화 한 뒤 환자에 다시 투여하는데, 원래 말초혈액 중 10~20%에 불과한 NK세포를 100%에 가까이 순도 높게 배양하는 것이 특징이다.

    말기 악성 림프종,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단일 기관 무비교의 단일 또는 반복 용량증가 투여한 1상 임상에서 절반에 가까운 47.1%에서 림프구고갈 없이 질병 안정(stable disease) 상태에 도달했다. 최대 용량을 투여했을 때도 유의한 이상반응 증가 없이 내약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동종이계 NK세포에 의해 환자 혈액에서 면역 활성화와 관련된 특정 케모카인이 증가하고, 이 동종이계 NK세포가 환자의 T세포도 활성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CD8 양성 T세포에서 NK세포 표면의 면역수용체인 NKG2D 활성 수용체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반면 면역 조절에 부정적 요인인 골수유래 면역억제세포(MDSC), 조절 T세포(Treg), 변환성장인자-베타1(TGFβ1)는 MG4101 투여 후 환자 혈청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림프종 쥐 모델을 이용한 in vivo 연구에서 소량의 리툭시맙과 병용했을 때 생존율이 크게 증가해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이에 녹십자랩셀에서는 현재 NK세포만 단독으로 투여하는 방법과 리툭산 등 다른 치료제와 병용하는 방법 모두 연구하고 있다.

    병용요법은 전임상 단계에 돌입했고, 단일요법으로는 여러 적응증 중 간암 화학색전술(TACE) 후 간세포암에서 임상 2상 단계로 가장 앞서고 있다. 이 외에도 차세대 NK 프로그램으로 CAR-NK와 범용 NK 치료제 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황 박사는 NK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도너에 따라 세포 배양이 다른 점과 NK세포 전달의 어려움을 꼽았다.

    황 박사는 "녹십자랩셀은 현재 특정 과정을 추가해 공정 시 어떤 도너의 세포를 사용하더라도 질이 일정하도록 공정을 개선했다"면서 "NK세포 대량 생산에 기반해 유전적으로 수정한 차제대 NK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암 세포 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청중들이 가지를 가득 메웠다.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박영환 단장은 "그동안 암 치료는 타깃 치료와 면역 치료 2개 축으로 진행됐는데, CAR-T 치료제가 올해 2개 허가를 받으면서 이제 세포 치료도 3번째로 항암제의 큰 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5월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이 2기를 시작했는데 암 세포 치료에 지원을 많이 하려고 준비 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암 세포 치료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