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의사협회, 참 답답하다

    부회장의 처신과 회장의 리드십 실종

    기사입력시간 2016-03-30 15:11
    최종업데이트 2016-03-30 15:23

    의사협회에서 상근하는 강청희 부회장이 있다.
     
    그는 국회의 반의료적 입법 활동에 분개한다며 20대 국회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현재 대국회 창구를 맡고 있다.
     
    의협 강청희 상근 부회장
    그런데 그가 협회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비례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총선에 대한 의사협회의 노선은 여당에도, 야당에도 줄을 서지 않는 정치적 중립이다.
     
    그래야 향후 20대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을 상대로 균형 있는 대국회 로비를 할 수 있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의사협회는 그에게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면 부회장에서 사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의 대국회 담당이 더민주당 당원이라면 어떨까?
     
    의협은 이렇게 되면 사실상 대여 관계를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 부회장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양다리를 걸친 채 더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을 했고, 최근 비례대표 후보 35인 안에 들지 못해 국회 진출이 좌절됐다.
     
    여기에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마저 더민주당으로부터 당선안정권 비례대표로 제안받았다가 막판에 당선권에서 멀어지자 추무진 집행부의 무능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추무진 회장이 강청희 부회장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논란만 키우자 전국 16개 광역시도협의회장 협의회는 추무진 회장과 강청희 부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추무진 회장은 두 달 넘게 자신의 오른팔을 어쩌지 못해 쩔쩔매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나약한 이미지를 더 고착화시켰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30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회원들에게 사과했다.


    회장과 부회장이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추 회장의 체면이 땅에 떨어졌지만 총대를 메고 일을 수급하는 참모도 없었다.

    의협 집행부의 불협화음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자 결국 의협 강청희 부회장을 포함한 전체 이사들은 30일 상임이사회에서 일괄사임 의사를 표명했고, 추무진 회장은 대회원 서신문을 발표하며 회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추무진 회장은 "11만 회원 여러분의 뜻을 대변하는 회장으로서 협회의 정치적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명실공히 최고 의료전문가 단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렸어야 했는데, 대처가 여러모로 미흡해 좌절감과 실망 또한 크셨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강청희 부회장 처신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떠나 참모조차 제 뜻대로 부리지 못하는 추무진 회장. 참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