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RNA 표적 약물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업과 협력한다.
제네틱 리프(Genetic Leap)는 릴리와 최대 4억9000만 달러 규모의 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협력에서는 우선순위가 높은 치료 영역에서 릴리가 선택한 표적에 대한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약물을 생성하기 위해 제네틱 리프의 RNA 표적 AI 플랫폼을 활용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제네틱 리프는 릴리로부터 단계별 로열티와 더불어 선급금, 개발, 임상, 규제 및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최대 4억9000만 달러를 받는다.
RNA를 이용하면 기존 약물이 효과적으로 표적화할 수 없었던 질병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RNA를 약물화하기 위해 제네틱 리프는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AI 모델을 만들었다.
먼저 전체 유전체를 완전히 분석하는 기술을 구축해 샘플 크기와 노이즈 문제를 해결,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적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이렇게 유전적으로 정의된 표적을 발굴하고 나면, 저분자를 사용해 RNA 구조를 약물화하거나 올리고뉴클레오티드를 사용해 RNA 시퀀스를 약물화한다.
2022년 일본 아스텔라스제약(Astellas Pharma)과 미공개 종양학 표적에 대한 새로운 RNA 표적 저분자 치료제 후보를 발굴하는 연구 협력 개발을 체결했다.
제네틱 리프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버트란드 아단브(Bertrand Adanve) 박사는 "릴리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RNA 의약품 개발에 대한 릴리의 강력한 의지를 깊이 공유하게 됐다"면서 "우리의 주요 목표는 환자를 위해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며, 릴리 R&D팀과의 협력으로 그 목표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릴리는 신경 퇴행성 질환, 당뇨병, 비만과 같은 주요 전략 분야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표적을 밝히기 위해 8월 미국 보스턴 시포트에 7억 달러 규모의 핵산 R&D 센터를 여는 등 최근 DNA 및 RNA 기반 의약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암흑 유전체(dark genome)에서 추출한 조절 RNA 표적 치료제 개발 전문 스위스 바이오텍 하야 테라퓨틱스(HAYA Therapeutics)와 비만 및 관련 대사 질환에 대한 새로운 약물 표적을 발굴하는 계약 체결을 발표하기도 했다.